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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수수 상상상상
내 마음의 간이역
김 동 정
수 필 가
기적소리가 울린다 먼데서 온 손님처럼
보고 살아왔구나.
반갑게 나는 지금 시골의 간이역 플랫폼에
기차를 탄다는 것은 한 세상을 잊고 다
서 있다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었다 떠난다
가기 위해서다 기차는 그 커다란 몸체를
는 것은 두려움이자 설레임이었다 또 다른
이끌고 쇳소리를 내며 내 앞에 살며시 멈
세상은 온갖 신기한 것들로 가득했다 바삐
춰 선다 타고 내리는 사람은 서너 명 남
사느라 미처 느끼지 못했던 그리움과 애잔
짓 하루 세 번 오는 기차는 그렇게 몇 사
함과 잔잔한 감동이 마음속으로 마구 밀려
람을 싣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움
들기 시작했다.
직이기 시작한다.
기차는 오후
2
시 무렵쯤 시골의 한 간이
참으로 오랜만에 기차를 탔다 엊그제 집
역에 도착했다 보따리를 이고 진 할머니
을 떠나면서 마음이 그렇게 홀가분할 수
할아버지 의 뒤를 따라 나는 개찰구를 빠
없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돌아가는 일상은
져 나왔다 수기
를 흔드는 늙은 역
내 몸에 자물쇠를 채워놓기 일쑤였다 그런
무원은 이웃 아저씨처럼 수더분했다 인적
나날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었다 그저 먹
이 거의 없는 역은 시간이 멈춰있는 듯 했
고 살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야 한다
다 역사 앞으로 졸졸졸 흘러내리는 개울물
는 게 너무 싫어 작정하고 집을 나섰던 것
과 철로변에 핀 온갖 들꽃 그 정겨운 모습
이다 기차 여행은 나를 살 맛나게 해주었
을 가만히 바라보는 내 마음은 문득 어린
다 아 나는 그 동안 우물 안에서 하늘만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이맘때쯤이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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