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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기가 좋고 잘 자란다. 특히 각종 해충을
소리를 듣고 되돌아가고 잡귀들도 모습을
잡아먹기 때문에 병충해 방지에도 한 몫을
감춘다고 믿어 왔다. 그런가 하면 닭이 제
한다.
때에 울지 않으면 불길의 징조로 여겨진다.
또한 닭은 다산성으로 번식이 용이하고
닭이 초저녁에 울면 재수가 없다고 하고
인간에게 유용한 많은 달걀을 제공한다. 그
밤중에 울면 불길하다고 하며 수탉이 해진
리고 닭고기는 풍부한 영양가를 지니기 때
뒤에 울면 집안에 나쁜 일이 생긴다고 했
문에 식용으로서의 효용성이 매우 높다. 인
삼을 첨가해서 만든 삼계탕은 여름철 더위
또한 닭에 대한 금기사항도 많다. 호남지
를 이기는 음식으로 인기를 끈다.
역에서는 며느리가 닭의 머리를 먹으면 시
한편 닭은 볏을 곤두세우고 꼭꼭거리면
어머니 눈 밖에 난다고 하며, 경기도 지방
서 상대에게 용감하게 달려드는 모습에서
에서는 여자가 닭의 목이나 발을 먹으면
강인함을 볼 수 있다. 싸움닭의 모습에서
그릇을 깬다고 한다. 그래서 민간에 전해지
닭의 날렵함과 용맹성을 찾을 수 있는 것
는 풍속으로 임신 중인 여자는 대체로 닭
이다. 그러나 닭은 가축 중에서 가장 왜소
을 먹지 않는다. 닭고기를 먹으면 태어나는
하며, 개와 더불어 인간과 지나치게 가깝게
아기의 피부가 닭살처럼 된다고 믿기 때문
지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정적 인식도
이다.
생기게 되었다.
닭은 가벼운 몸집에 움직임이 많다는 점
조선시대에 학문과 벼슬에 뜻을 둔 사람
에서 경망스러운 존재로 형상화된다. 또한
은 서재에 닭의 그림을 걸었다. 닭은 입신
‘싸움닭’인 투계(鬪鷄)로서의 성격 때문에
출세(立身出世)와 부귀공명(富貴功名)의
아집이 강한 거친 동물로 묘사되고 있으며,
상징이기 때문이다. 즉, 닭이 머리 위에 볏
개와 마찬가지로 비하시키는 경향이 있다.
을 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관(冠)을 썼다
닭은 특히 외형적 왜소함으로 인해 봉황,
고 하였다. 관을 쓴다는 것은 학문적 정상
소, 꿩과 비교의 대상이 되었다. 농가에서
의 표지이며, 벼슬을 하는 것과 같은 뜻이
는 꿩을 하늘과 가까운 존재로 인식하여
농기의 꼭대기에 깃털을 매달았으며, 꿩을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새해를 맞이한
넣은 음식을 귀하게 여겼고 상대적으로 닭
각 가정에서는 닭이나 호랑이, 용을 그린
은 비하되었다.
세화(歲畵)를 벽에 붙이는 풍속이 있었다.
닭띠인 사람은 성격상 자기 확신이 강하
그 이유는 세화의 동물이 악귀를 쫓아내는
고 적극적이지만, 보수적이고 고집스러운
영묘한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점이 있다. 따라서 닭띠는 지혜롭고 직관적
즉 새벽을 알리는 동물인 닭의 울음소리
인 뱀띠와 잘 어울리며 소띠나 용띠와도
는 귀신을 쫓는 벽사의 기능을 가진다고
잘 조화를 이룬다고 한다. 그러나 닭띠는
했다. 산에서 내려왔던 맹수들이 닭의 울음
다른 닭띠와 만날 때는 충돌이 일어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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