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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
않고 공기도 통하지 않아 그대로 보존된다고 한다. 땅에 묻을 때도 이른 봄에 먹을 김치는 독 뚜껑을
잘 덮고 그 위로 흙이 덮이게 하고, 나머지 것은 독을 묻은 뒤 짚방석으로 덮는다. 짚방석으로 덮는 풍
습은 방한에 좋을 뿐 아니라 김치의 성숙에 필요한 미생물의 번식에 볏집이 적당했기 때문이다. 농가
에서는 볏집으로 지붕을 세운 김치광을 따로 만들기도 하였다.
무우 배추 캐어들어 김장을 하오리다
앞 냇물에 정히 씻어 함담(鹹淡)을 맞게 하소
고추·마늘·생강·파에 젓국지 짱아찌라
독 곁에 종두리요 바탱이 항아리요
양지에 가가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1816년‘농가월령가’
에 보이는 아름다운 김장의 모습이다. 현대에 와서 아파트생활 등 주거양식의
변화로 김장의 풍속도 많이 달라졌다. 이제 김장독을 땅에 묻는 일이 드물어졌다. 지금은 비닐하우스
덕분에 계절에 관계없이 채소나 과일을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겨울이 되면 채소나 과일을
구하기가 어려워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없었다. 이처럼 김장은 겨울에도 채소를 넉넉히
공급하므로써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
한국 고유의 음식 김치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어서, 특별한 반찬 재료가 없던
그 시기에는 훌륭한 반찬거리 역할을 하였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먹는 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웃 간에 따듯한 정을 나누며 노란 배추 속잎에 양념을 버무려먹던 그
시절 김장 모습이 그리워진다. 김장은 한국인들이 지닌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아름답게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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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제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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