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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寒食), 청명(淸明)의 세시풍속
중의 하나이다. 모든 반찬 맛이나 국 맛은 간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농가에서는 부정이
없는 날을 가릴 정도로 간장 담그는 데에 신경을 쓴다. 3월이 가장 적기인데, 그 중에도 3월 들어 첫
번째 맞이하는 말날(午日)에 간장을 담그면 간장 맛이 좋다고 한다. 장독을 깨끗이 부시고 장을 담글
때에는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막으며 장독대에 차례에 따라 늘어놓고 언저리에 왼새끼를 꼬아 고추,
숯 따위를 꿰어 장독에 동여맨다. 이것은 부정을 타지 않기 위한 절차이다.
한식날의 식도락으로 민간에서는 이 날을 전후하여 한식면(寒食麵)이라 하여 메밀국수를 해먹고,
쑥탕, 쑥떡 등을 먹기도 했다. 이 때쯤이면 산과 들에 어린 쑥이 많이 날 때이다. 이것을 캐다가 멥쌀
가루에 섞어 버무려 찐 것이 쑥떡이다. 물론 한식사리(한식날 무렵 잡은 조기)도 즐겨 먹었다. 또한 산
에 만발한 진달래꽃을 뜯어다가 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을 발라 지져먹는 화전(花煎)도 봄의 미각
을 한층 돋구어주는 시절음식이다.
음력 3월 3일‘삼짇날’
에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하여 한껏 기대에 들뜬다. 완전히 봄이 되었
다는 증거이다. 부녀자들은 삼짇날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물 흐르듯이 소담하고 아름답다고 하여
다투어 머리를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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