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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김장의 세시풍속
문화
을 즐기는 함경도 지방에서는 생선(주로 명태)을 넣고, 평안도에서는 쇠고기국물을 넣으며, 전
라도에서는 찹쌀풀이나 쌀을 넣는다.
이렇게 김치를 담그면 독에 넣고 땅에 묻거나 광속에 가마니로 두껍게 쌓아 넣어서 어는 것을
막았다. 또한 김치는 담는 독에 따라서 김치의 맛이 좌우된다고 하였다. 우수와 경칩을 지나
땅이 풀린 직후의 흙을 파서 초봄에 처음 구운 독을 사용하였다. 이때 만든 독이 단단할 뿐 아니
라 무슨 액체를 담아도 새지 않고 공기도 통하지 않아 그대로 보존된다고 한다. 땅에 묻을 때도
이른 봄에 먹을 김치는 독 뚜껑을 잘 덮고 그 위로 흙이 덮이게 하고, 나머지 것은 독을 묻은
뒤 짚방석으로 덮는다. 짚방석으로 덮는 풍습은 방한에 좋을 뿐 아니라 김치의 성숙에 필요한
미생물의 번식에 볏집이 적당했기 때문이다. 농가에서는 볏집으로 지붕을 세운 김치광을 따로
만들기도 하였다.
입동(
立冬)은 바로 겨울철로 들어가는 절기이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입동의 날씨를 보아
그해 겨울 날씨를 점친다. 즉, 입동날 추우면 그해 겨울은 몹시 춥다고 한다. 경상남도 도서지방
에서는 입동에 갈가마귀가 날아온다고 하며, 밀양지방에서는 갈가마귀의 배에 흰색의 부분이
보이면 이듬해에 목화가 잘 된다고 한다.
소설(
小雪)은 입동 다음의 절기로 양력으로 11월 22일이나 23일경이다.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 기분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따듯한 햇볕이 간간
히 내리쬐어 소춘(
小春)이라고도 불린다. 소설 무렵에는 관례적으로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갑다. 이날은 손돌(
孫乭)이 죽던 날이라 하고 그 바람을 ‘손돌바람’이라 해서 외출을 삼가고
특히 뱃길을 조심한다.
아파트생활 등 주거양식의 변화로 김장의 풍속도 많이 달라졌다. 이제 김장독을 땅에 묻는
일이 드물어졌다. 지금은 비닐하우스 덕분에 계절에 관계없이 채소나 과일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예전과는 달리 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먹는 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이웃 간에
따듯한 정을 나누며 노란 배추 속잎에 양념을 버무려먹던 그 시절 김장 모습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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