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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덕담(德談)과 민속놀이 - 즐거운 설날
문화
설명하면 도움이 된다. 늦가을 감나무에 매달린 잘 익은 감을 딸 때, 너 댓개를 남겨놓는 관습이
있다. 이것을 까치밥이라 하는데 실상은 까치가 먹는 것은 아니다. 대자연의 고마움을 아는 인
간의 아리따운 마음씨일 뿐이다.
새해 첫날을 여는 설날의 세시풍속으로 대표적인 것은 차례(
茶禮)와 세배다. 아침 일찍 깨끗
한 설빔으로 갈아입고 세찬을 차려 조상에게 제사지내는 것을 차례라 하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차사(茶祀)라고도 한다.
차례가 돌아가신 조상에게 드리는 새해 인사라면 세배는 생존해 계신 어른에게 올리는 새해
인사다. 세배는 웃어른뿐만 아니라 부부지간 ? 형제지간에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집안에서 세배
가 끝나면 이웃의 가까이 지내는 어른에게도 세배를 한다. 세배를 할 때 덕담(
德談)을 나누는데
상대방의 형편과 처지에 맞는 말을 골라서 한다.
“올해에는 장가(시집)가기 바라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소원 성취하기 바라네.”
‘그렇게 되기를 축원하는 뜻’으로 덕담을 했다.
세배가 끝나면 세찬(
歲饌)을 먹는다. 세찬은 떡국을 비롯하여 수정과 ? 편육?약식 ? 강정등 설
명절을 위해 새로 마련한 음식을 일컫는다. 세찬의 대표적인 음식은 떡국이다.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면 나이 한 살을 더 먹은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떡국은 새해 들어 나이를 먹게 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떡국은 멥쌀로 빚은 흰떡으로 만드는데, 칼로 얇게 썰어 쇠고기나 닭고기 국물에 넣어 끓인다.
원래는 꿩고기 국으로 끓이는 것이었으나, 꿩을 구하기가 힘들어 대신 닭고기나 쇠고기를 쓰기
도 한다. 속담에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나온 말이다.
설날이면 대나무로 만든 복조리를 걸어 한 해 동안 복이 들어오기를 기원했다.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각 집의 앞마당으로 복조리가 날라 들어 왔는데 던지는 사람은 어디 사람들인지 확실히
모른다. 정월 보름 경에 외지 청년들이 복조리 값을 받으러 오는데 거절할 수 없다. 요즘 돈으로
2,000원이나 3,000원을 주었다. 복조리는 반드시 한 쌍이 되도록 두 개를 엇갈리게 묶어서 놓
는데 이는 화목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정초에는 제액(
除厄)을 위한 여러 가지 세시 풍속이 있다. 각 가정에서는 세화(歲畵)라 하여
대문에 용, 호랑이, 닭을 그려 붙여 액이 물러가기를 빌었고, 삼재(
三災)를 면하기 위한 부적을
붙였다. 닭은 새벽 밝음을 알리는 동물이며, 호랑이와 용은 두려움과 공경의 대상으로 이들을
통해 액막이를 한 것이다.
정월 초하루 밤에는 야광귀(
夜光鬼)라는 귀신이 집을 찾아와 신발을 신어보고 맞으면 신고 간
다하여 신발을 감춰 놓고 잤다. 신발을 잃은 사람에게 불행이 닥쳐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역
에 따라서는 정월 열 엿새를 귀신날이라 하여 이 날 신발을 엎어놓으며 방액하는 풍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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