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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문화
경칩(驚蟄)의 세시풍속
강 욱
자유기고가
경칩(驚蟄)은 24절기의 셋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음력으로는 2월경이며 양력으로는 3월 6일경
부터 춘분(
春分 : 3월 21일경)전까지이다. 태양의 황경이 345도 일 때, 우수(雨水)와 춘분 사이
에 있다.
초목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과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경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다른 말로는 ‘계칩(
啓蟄)’이라고도 한다.
경칩 때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완전히 겨울잠을 깨는데 이를 ‘식물기간’이라 한다. 보리,
밀,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들도 생육을 개시한다. 이 때 농촌의 봄은 바야흐로
시작된다. 예컨대 담배모를 심고 과일밭을 가꾸는 등 농사가 본격화된다.
씨 뿌리는 수고가 없으면 결실의 가을에 거둘 것이 없듯, 경칩 때부터 부지런히 서두르고 씨
뿌려야 풍요로운 가을을 맞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경칩쯤이면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 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도롱뇽 알을 건져먹기도 한다.
또한 경칩에 토역(
土役: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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