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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속 문 화
서 먹었는데 떡의 둥그런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와 같아서 수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
다고도 한다.
단오에 여자들은 창포(菖蒲)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았다. 갯가나 우물가에 피어난 창
포를 뜯어다가 장독간에서 하루 밤을 재우며 밤이슬을 맞힌다. 가마솥에 물을 길어다
잎사귀를 떼어낸 창포의 줄거리를 푹 끓였다. 창포를 끓인 물은 약간 거무스름한 빛
을 띄우게 된다. 이렇게 해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흐르며 빠지지 않는
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포 이슬을 받아 화장하고 먹기도 하였으며, 부녀자들은 음식을 장만해 가
지고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물맞이 놀이’를 하는 풍속도 있었다. 이렇
게 창포수는 우리의‘전통 로션’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창포의 은은한 향내는 이
레를 넘겼다고 하니 대단한 화장수였음을 알 수 있다.
남자들은 창포로 술을 담아 마시기도 한다. 또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를 만들어 이
날 하루 아이들 머리에 꽂아주기도 하는데, 비녀에는 수복(壽福)의 두 글자를 새기기
도 하고 연지로 붉게 칠하기도 한다. 붉은 색은 양색(陽色)으로 귀신을 쫓는 기능을
가진데서 생긴 풍속이다. 창포는 연못가와 도랑가에서 흔히 자라고 있었으나 현재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어 아쉬운 노릇이다.
단오 날이면 익모초(益母草)와 쑥을 뜯는 풍속이 있다. 단오날 오시(午時)가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이므로 오시를 기해 농가에서는 익모초와 쑥을 뜯었다. 쑥과 익모
초는 한방 약초로 많이 사용하지만 특히 이 계절의 익모초와 쑥은 특효가 있다고 알
려졌다. 익모초란 이름 그대로 산모의 몸에 이롭다고 하며, 또 여름에는 즙을 내서
마시면 입맛이 나고 식욕을 돋운다고 해서 농촌에서 흔히 먹었다.
싱그러운 초여름의 축제 단오는 누구보다 처녀총각에게 가슴 설레는 날 이었다. 조
선시대 유교 관습으로 인한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의 내외(內外)의 예(禮)가
이날만큼은 완화되었다. 완전히 자유스럽지는 않아도 얼굴을 흘낏 쳐다볼 수 있는 기
회가 이날은 있었다.
아침이면 새 옷으로 갈아입은 여자들이 그네를 뛰기 위해 나들이를 나선다. 남자들
이 힘 자랑을 겨루는 씨름장으로 나가는 길에 오가면서 서로 마주친다. 처녀 총각들
은‘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 속담을 이때 실행에 옮기고자 애썼다. 저녁이면 모닥
불을 켜놓고 벌어지는 탈춤의 향연은 축제를 흥분으로 몰아넣었다.
이 때 즐기는 대표적인 민속놀이는 그네뛰기와 씨름이었다. 이것은 무더위를 땀으
로 식히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놀이이기도 하다. 그네뛰기는 단오 날 여자들의 놀
이로서 정월놀이인 널뛰기와 함께 여성놀이의 쌍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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