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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流頭)의 세시풍속
이 청(靑)이며, 양기가 가장 왕성한 곳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즉 동쪽은 해가 떠오르
는 곳, 밝은 곳을 나타내며 음침한 잡귀나 상스럽지 못한 일들이 감히 덤벼들지 못한
다는 상징성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또한 유두를 신라 때의 옛말인 소두(梳頭) ? 수두(水頭)라고도 표기하는데, 수두란
물마리(마리는 머리의 옛말)로서‘물맞이’라는 뜻이다. 오늘날에도 신라의 옛 땅인
경상도 지방에서는 유두를 물맞이라고 부르고 있다.
유두절을 전후해서 산과 들의 자연은 녹음방초가 한층 싱싱하고 무성하게 자란다.
신(神)과 조상을 받드는 정신이 강한 우리 겨레는 온갖 곡식과 과일이 새로 나오면
반드시 천신(일종의 감사제)한 다음에 먹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다.
이날 아침 각 가정에서는 유두면, 밀전병, 수단(水團), 건단(乾團), 그리고 피, 조,
벼, 콩 등 여러 가지 곡식과 이 때쯤 한창 열리는 수박과 참외를 따고 국수와 떡을
해서 사당에 제를 지내기도 하는데 이를 유두천신(流頭薦新)이라고 한다. 수단이란
떡은 찹쌀가루를 쪄서 손으로 비벼 새알이나 구슬만큼 씩 동그랗게 만든 뒤, 그것을
찬물에 담갔다가 꿀물을 묻혀 먹는 것이고, 찬물에 담그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이 건
단이다.
밀가루를 반죽해 놓고 콩이나 참깨로 소를 만들어 넣어 찐 것을 상화병(霜花餠)이
라 한다. 밀가루를 반죽하여 판 위에 놓고 방망이로 밀어서 넓게 펴 만든 다음 기름
에 지지거나, 나물로 소를 만들어 넣거나, 콩과 참깨를 섞어 소를 만들어 꿀을 발라
만든 떡을 연병(連餠)이라 한다.
나뭇잎 형태로 주름을 잡아 주둥이를 오므려 붙이고 채롱에 쪄서 초장에 찍어 먹기
도 한다. 이것들이 모두 유두날의 시절음식으로 농가에서는 유두날 떡과 음식을 장만
해 가지고 논의 물꼬와 밭 가운데에 차려놓고 한 해의 풍작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
기도 했다.
유두날 선비들은 유두천신의 예가 끝나면 술과 고기 등 음식을 마련해 가지고 녹음
짙은 계곡이나 물가에 있는 정자를 찾아가 풍류를 읊조리며 하루를 즐겼는데 이를 유
두연(流頭宴)이라고 일컫는다. 또한 여인들의 ‘물맞이’ 풍속으로 동네 근처의 한적
한 곳에 흰 포장의 차릴 막을 치고는 머리를 감고 몸에 물을 묻히면서 하루를 지냈
다. 이렇게 흐르는 물에 몸을 씻는 것은 심신을 물에 담가 더러움을 떨쳐버리려는 의
도가 담겨져 있었다.
또한 유두날 유두 국수를 먹으면 장수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남녀노소 함
께 모두 먹는데 햇밀로 국수를 밀어서 닭 국물에 말아먹는다. 또한 밀가루로 반죽한
것을 구슬크기 만큼 둥글게 빚어 여러 가지 색으로 물을 들여 세 개씩 포개어 색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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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재정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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