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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것을 동심의 세계로 표현한 샤갈
꼈다. 하지만 샤갈은 영어 배우는 것을 거부하고 벨라는 도시의 소란스러움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전쟁만 끝나면 파리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했다.
파리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은 시골로 여행하는 것을 즐겼다. 1943년 에디론댁
산맥에 있는 크랜베리 호숫가에 작업실에서 샤갈과 벨라는 파리가 해방되었다는 소식
을 듣고 곧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피서지 작업실에서 얻은 전염병 때문
에 벨라가 쓰러지고 만다.
30여년이 넘는 동안 샤갈의 여신이었던 벨라는 크랜베리에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병원에 입원한지 3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다. 1944년 벨라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샤갈은 9개월 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벨라가 없는 미국에서의 생활은 샤갈에게 부담스러웠다. 또한 프랑스에 대해 변함
없는 애정이 그를 미국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결국 샤갈은 두 번의 망명을 걸쳐 프
랑스 파리로 돌아온다.
1952년 봄 벨라가 죽은 지 8년 만에 샤갈은 유대계 러시아인 발렌티나 브로드스키
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발렌티나 브로드스키의 타고난 품성과 교양에 매료된 샤갈은 65세 인 1952년 재혼
을 한다. 샤갈의 새로운 사랑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5세 연하의 미모의
바바와 결혼식장을 나오면서 샤갈은‘이제야 제2의 청춘이 열렸다.’라고 외쳤다.
바바는 샤갈의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끔 30여 년 동안 그의 곁을 지킨다.
말년에 샤갈은 성서를 주제로 한 작업에 몰두하지만 그를 종교화가라고는 하지 않
는다. 성서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샤갈 특유의 인물들은 절대적인 자유로움을 가지
고 움직인다. 그것은 어떤 종교화에서도 볼 수 없는 표현방식이다.
마르크 샤갈<1887~1985>은 회화뿐만 아니라 도자기,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
신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친다. 그는 미술사조에 쫓아가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몽환
적으로 그림 속에 담았다. 그것은 가난한 유대인으로서 평범한 인생을 살 수 없었던
그의 환경에서 비롯되었다.
자신의 주변의 모든 것을 이미지화 시킨 샤갈의 특유의 표현방식은 어떤 현대 미술
사조에도 속하지 않는다.
샤갈의 독자적인 시각은 현실과 전설적인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늘 양
면성을 지닌 모순되고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은
자신의 문화 세계와 원초적인 종교 세계를 초월하는데 그것은 그의 주요 욕구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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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재정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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