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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숨쉬는 아라리의 고장, 정선
때 동쪽에서 흘러온다 하여 의미 없는 이
이 눈에 열이 많이 나서 찬물에만 산다고
름의「동강」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지
하는데 그 맛이 뛰어날 뿐만이 아니라 배
금의 정선 조양강은 『세종실록지리지』?
는 흰 빛깔을 띠고 등은 붉은 빛깔이 도는
『신중동국여지승람』에는
‘대음강(大陰
갈색을 띠며 온몸에 흑갈색의 점이 박혀
江)’으로 표기되었으며 이후의 지리서에는
있어서 보기에도 꽤 아름답다.
모두 오동나무 「동(桐)」자를 쓰는 ‘동강
열목어는 성질이 까다로워서 오염되지
(桐江)’으로 나오고 있다.
않아 맑고 깨끗할 뿐더러 한여름에도 수온
이 물줄기를 타고 심산유곡에서 베어진
이 섭씨 20℃를 넘지 않는 물에서만 사는
황장목은 아우라지 강가에서 뗏목을 엮어
데 이곳이 예전에는 그런 조건을 두루 갖
보름이나 한 달을 달려 광나루, 송파나루,
추고 있어서 꽤 많이 살았는데 요새는 점
노들나루, 양화나루, 행주나루까지 옮겨져
차로 수효가 줄어들고 있다. 그 까닭은 탄
궁궐이나 사대부가의 재목으로 사용되었다.
광이 개발됨으로써 물이 오염된 데다가 울
정선군 고한읍 소재 함백산 기슭에는 정
창했던 나무를 마구 베어냄으로써 물의 온
암사가 있다. 이 절은 신라 때의 이름난 중
도가 좀 올라가기도 했고 몰래 잡아먹은
자장이 당나라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창건
양도 적지 않았던 데에 있는 것으로 여기
했다고 전해 오는데 경내에는 보물 410호
는 이가 많다.
로 지정된 수마노탑이 자리잡고 있다. 이
절은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신 나라 안에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 장마 질라
다섯밖에 없는 이른바 적멸 보궁에 들며
나/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명사
여느 적멸보궁과 마찬가지로 불상을 모시
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모춘
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수마노탑은 수마노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우나/아리
곧 석영의 한 가지인 매우 단단하고 아름
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 고개로
다운 빛깔을 지닌 광물로 쌓은 탑이다. 자
나를 넘겨주게.”
장이 서해에서 건져온 수마노로 쌓았다고
하는 것으로 뒤에 여러 차례 고쳤기는 하
이것은 오백 가지가 넘는 정선 아리랑의
나 썩 아름답다.
노랫말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짐작되는
이 절 앞의 골짜기에 흐르는 물에는 세
것이다. 정선 아리랑은 ‘아라리’라는 이름으
계에서 드문 물고기인 열목어가 살고 있다.
로 정선을 중심으로 강원도와 경북 북부지
천연 기념물 제73호로 지정되어 있는 열목
역, 충북지역, 경기도 동부지역에서 오래
어는 연어과에 드는 물고기로 다 자라면
전부터 구비전승 되어온 민요다. 그 역사는
길이가 60～70㎝에 이를 만큼 깊은 산골짜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인 조선시대 초
기의 내에 사는 물고기치고는 꽤 큰 몸집
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을 지녔다. 열목어는 그 이름이 말해 주듯
고려가 망한 후 불사이군(不事二君)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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