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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과 민속놀이
다. 일반적으로 액막이는 정월 초, 정월 14일, 입춘에 했다. 각 가정에서는 세화(歲畵)라 하여 대문에
용, 호랑이, 닭을 그려 붙여 액이 물러가기를 빌었고, 삼재를 면하기 위한 부적을 붙였다. 닭은 새벽 밝
음을 알리는 동물이며, 호랑이와 용은 두려움과 공경의 대상으로 이들을 통해 액막이를 한 것이다.
정초나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엿을 먹는‘복 엿먹기’풍속이 있다. 이 때 먹는 엿은 몸에 좋다고‘복
엿’이라 하며 주로 흰색의 가락엿을 먹는다. 복엿을 먹으면 얼굴에 버짐이 피지 않으며, 일년 내내 입
맛이 좋아져서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다고 여겼다. 또한 복엿을 먹으면 엿가락처럼 살림이 늘어나서
부자가 된다고 하였다.
정초에 토정비결(土亭秘訣)이라는 책을 통해 한 해의 운수를 알아보는 대표적인 점복풍속이 전해
왔다.‘토정비결’은 조선 중기의 학자 토정 이지함(土亭
)이 지은 도참서(圖讖書)로 개인의 사
주(四柱) 중 태어난 연, 월, 일 세 가지로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이용하여 일년 동안의 신수를 열두 달
별로 알아보는 방식이다.
정초에 토정비결을 보는 풍습은 정조 이후인 조선말부터 세시 풍속으로 자리 잡았다. 새해를 맞아
한 해에 대한 기대심리와 놀이적 요소가 복합된 점복적인 풍습으로 이어져 왔다.
정월 한 달 동안은 끊임없이 놀이가 계속되었다. 특히‘선
보름’이라 하여 1일에서 15일까지에 집중적으로 놀이가 성행
했다. 윷놀이는 설날의 정취를 잘 나타내는 놀이로써, 빈부귀
천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널리 즐겼다. 윷놀이는 척사(擲
柶)라고도 한다. 윷은 주로 박달나무, 또는 싸리나 그 밖의 단
단한 나무로 만들며 채윷이라고도 하는 장작윷과 밤윷의 두
종류가 있다.
윷판이 언제 만들어져서 보편화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말 이색의‘목은집’에 현행
의 윷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고려말 이전에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윷놀이는 정월의 마을 축제로서 재미로도 하지만 농경사회에서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소망이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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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과 지방세 통권 제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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