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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행
중원 고구려비는 남한강가인 가금면 용전
비로 국보 제205호로 지정되어 있다.
리 입석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은 이 곳 사람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돌기둥 하나가 서 있었다.
흔히 중앙탑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국
마을 사람들은 그 돌을 대장간집 기둥으로
토의 중심부를 상징하는 탑으로 보고 나름
쓰기도 하고, 돌에다 백설기를 바치며 아들
대로의 자부심을 표현한 것이다. 이 탑을
낳기를 빌기도 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마
세운 것이 통일신라시대라고 본다면 통일
을 수호석이라고만 믿었고 두텁게이끼 사
신라의 국경이 대동강과 원산만을 잇는 선
이로 글자 같은 것이 보였으나 마을사람들
이었으므로 그 국토의 중앙에 이 탑을 세
은 읽어낼 수가 없었다.
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 후 1979년 충주지역의 향토문화 연구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에 있는 이 탑은
단체인 예성동호회가 발견하여 이 돌기둥
통일신라시대 석탑 가운데 유일한 칠층석
의 정체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육안으로
탑이며 높이도 14.5m로 가장 높다. 10여
는 물론 탑본을 하여도 판독이 어려울 정
매의 크고 긴 돌로 지대석을 이룬 위에 두
도였다. 이끼를 제거하고 조사를 진행한 결
층의 기단을 쌓고 탑을 올렸다. 두 층 기단
과 석비의 형태는 석주형으로 자연석을 이
의 면석과 갑석은 모두 여러 장의 편편한
용하여 각자면을 갈고 비문을 새겼는데 글
돌로 짜 맞추어졌고 네 모서리와 그 사이
자의 흔적만을 볼 수 있었다.
면에도 각각 3개와 2개씩 기둥이 새겨졌다.
그 결과 이 비(碑)가 고구려비임이 밝혀
이 석탑은 규모가 커서 웅장하기는 하나
진 것이다. 비문에는 서두에 ‘고려 대왕(高
기단부와 탑신부의 세부 수법에 있어 약식
麗大王)’이라는 문자가 보이고, 비문중의
과 섬약으로 흐르는 경향을 보이며 전체적
‘고모루성(高牟婁城)’은 광개토대왕비에 보
인 형태도 높이에 비하여 너비의 비례가
이는 성이므로 고구려비임이 분명하였다.
적어서 지나치게 높은 감을 주며 안정감이
비문의 내용은, 앞부분에는 고구려와 신
적어 보인다. 이 석탑은 각부 양식수법으로
라가 사이좋게 지냈던 때의 일이 적혀 있
보아 건조 연대는 9세기 중반으로 추정된
고 뒷부분은 두 나라의 사이가 나빠져 백
제 개로왕(455～475)과 신라가 힘을 합해
탑평리 칠층석탑 바로 옆으로는 남한강
고구려에 대항한 내용이라고 풀이되고 있
이 흐른다. 그 옛날엔, 남한강을 따라 오르
내리던 뱃사공과 떼꾼들은 이 탑을 이정표
글자 크기는 3～5cm이며, 마멸이 심하여
로 삼았던 것이다.
정확한 글자 수는 알 수 없으나 전체 730
이렇듯 남한강변에서 발달한 충주는 우
여자 가운데 200여자만이 판독이 가능하다.
리나라의 중앙에서 일찍부터 역사의 중심
중원 고구려비는 매우 역사적 가치가 있으
지로 성장해 왔다.
며, 우리나라 안에서 발견된 유일한 고구려
탄금대(彈琴臺)는 충주의 대표적인 명소
지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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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제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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