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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행
빼어난 산수와
순천
문화의 고장
강 욱
/ 자유기고가
전라남도 동남의 중앙부에 위치한 순천
다. 이는 물론 미남 미녀가 많은 탓도 있지
시는 동쪽은 반송산맥을 사이로 광양시, 서
만 이곳의 빼어난 산수와 풍류가 한몫하고
쪽은 모후산 국기봉을 경계로 화순군과 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순천시에 가 본 이라
성군, 남쪽은 순천만을 끼고 여천군, 북쪽
면 그런 말이 틀리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은 섬진강 희아산을 경계로 곡성군과 접하
이 곳에 가면 큰 도시마다 안고 있는 현상
고 있다. 시의 동부를 관류하는 동천(東川)
들, 이를테면 높다란 건물이나 자동차 소
은 그 중간에서 현천, 옥천 등과 합류한 뒤
음, 공장 굴뚝 연기 대신에 시가지에서 동
남쪽으로 흘러 순천만으로 유입되고, 이 유
천의 꽤 맑은 물줄기를 볼 수가 있어 단박
역으로 비옥한 순천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에 아담하고 깨끗한 전원도시임을 느끼게
순천은 지리적으로 최남단에 위치하고
한다.
해안선에 접하여 있어 해양성 기후와 대륙
순천이 자랑하는 송광사는 신라 말기에
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겨울철에도 비교적
창건되었으나 당시에는 규모가 작은 소찰이
따뜻한 편이다. 그래서 중부지방 보다 보름
었다. 그 뒤에 거의 폐사되었다가 1204년에
쯤 앞서 봄이 오기 때문에 농사가 잘 되었
보조국사가 다시 크게 일으켜 세웠다. 그러
다. 과거 식민지 시대에는 천석꾼이 넘는
나 임진왜란과 6·25 전쟁 등을 겪으면서
부자가 스무 명쯤 되어 황해도 안악군과 더
한때는 여든 채에 가까웠던 대사찰이 거의
불어 지주가 많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모두 불타 버렸다. 그러나 그 동안 힘써 복
순천에 가면‘인물 자랑하지 마라’
는 말
원하여 현재 50여 채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
이 이 지역에서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
하는 조계종의 본산으로 번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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