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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행
송광사의 문화재 가운데서 가장 이름이
어 쌍향수(雙香樹)라 부른다. 이 곱향나무
높고 빼어난 예술성을 자랑하는 것은 단연
쌍향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희
목조 불감이다. 국보 제 42호로 지정된 이
귀한 나무로 선정됐다. 지난 1962년 12월3
목조삼존불감은 보조국사 지눌이 당나라에
일 천연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된 이 나무는
서 돌아올 때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녔던
두 그루가 쌍으로 나란히 서 있고 줄기가
염지불감이라고 한다. 닫으면 높이 14㎝,
몹시 꼬인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지름 70㎝ 정도의 원통형이 되며, 열면 가
승천을 준비하는 두 마리의 용을 보는 것
운데 반원부에 본존불이, 그 좌우에 협시보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살이 한 구씩 앉혀져 있다. 그 밖에 사자 위
수령은 대략 800여년 정도로 추정되며,
에 올라탄 문수보살, 코끼리 위의 보현보
높이 12.5m, 가슴 높이의 둘레가 3.98m,
살, 동자상, 합장한 승려 등이 너무나도 정
3.24m이다. 곱향나무는 원래 백두산에서
교하고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그 양식이
자라던 귀한 나무인데, 잎이 모두 바늘처럼
나 기법이 매우 화려하고 섬세해 보는 이를
뾰족한 침엽수이며 잎 길이가 아주 짧은 것
놀라게 하는 신라 말의 명품이다.
이 특징이다. 이 나무는 한 손으로 밀거나
국보 제 56호로 지정된 국사전은 승보 사
여러 사람이 밀거나 한결같은 움직임이 신
찰의 상징이다. 건물 그 자체로도 예술성과
기하며 한번씩 손을 대 흔들어 보면 틀림없
역사성이 물씬 풍기는 명작으로, 송광사가
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 이곳
배출한 나라의 스승 국사들의 영정을 봉안
을 찾는 사람이 많다.
하고 있다.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가설된
송광사가 영명하고 고색창연한 화려함을
연화문 단청의 지붕이 독특하며 특히 건물
절 전체로 표출한다면 선암사는 맑고 고즈
전체의 단청이 곱고 귀한 것으로 높이 평가
넉하여 담담하고 단아한 멋을 풍긴다. 선암
된다. 특히 천장의 연화문과 대들보의 용문
사는 현재는 태고종의 총림으로 542년에
등 현재에 보기 드문 희귀한 조선 초기의
아도화상이 창건하여 비로암이라 했다. 이
단청 양식의 원형을 보여 준다.
절은 1088년에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하였
조계산 자락의 송광사 천자암 뒷뜰에는
다. 그래서 선암사에는 의천 스님의 영정이
아름다운 나무 두 그루가 사이좋게 서 있
모셔져 있다. 그러나 왜란 때 수십 채의 건
다.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곱
물이 모두 타 거찰의 면모를 잃었다. 그 후
향나무다. 이 나무는 두 그루가 함께 서 있
로도 숙종 때까지 여러 번 중창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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