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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三伏)과 백중놀이
보면 백중은 머슴들의 즐거운 명절이기도
인정하고 비인간적인 태도를 익살 넘치는
했다. 농가에서는 백중날이 되면 농사짓기
춤과 해학으로 풍자한 것이다.
에 수고하였다 하여 머슴을 하루 쉬게 하
또한 이 날은 그 해에 농사가 가장 잘
고 돈을 주었다. 대개 머슴들은 장(場)에
된 집의 머슴을 뽑아 삿갓을 쒸우고 소에
가서 술을 마시고 음식을 사먹고 물건도
태워 마을을 돌며 위로해 주었다. 그 모습
사며 흥에 취하여 한판 논다. 그래서 백중
이 장관이라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 환
장(百中場)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백
성을 지르고 박수를 쳐주었다. 이 때야말로
중장은 장꾼들이 많고 구매가 많은 장이다.
머슴은 주인 된 기분, 왕이 된 기분이었다.
취흥에 젖은 농군들은 농악을 치면서 하루
이와 같이 백중 행사는 바쁜 농사일을 끝
를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씨름판이 벌어져
내고 하는 농군의 잔치로서 이것을 ‘호미씻
흥을 돋구었다. 장터에는 흥행단이 들어와
기’라고도 말한다. 이 때를 전후하여 호미
서 활기를 띠기도 했는데, 이러한 백중 명
에 묻었던 흙을 깨끗이 씻고, 망가진 것은
절은 중부 이남 지방에서 특히 성대하게
대장간에 가서 잘 수리해 다가 집에 걸어
펼쳐졌다.
놓는다.
‘밀양백중놀이’는 밀양 땅에 전해오는
주인은 하인(머슴)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무형문화재 제68호로
한 식구처럼 토닥이고, 하인은 자기일 이상
지정되어 있다. 힘겨운 세 벌 논매기를 끝
의 정성으로 주인집 일을 돌보아 주는 풍
내고 백중날, 곧 음력 칠월 보름을 앞뒤로
습, 이것이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아름다운
한 용날에 동네 머슴들이 모여서 벌인 놀
한국의 미풍양속(美風良俗)으로 전해내려
이이다. 양반들에게 시달림을 받던 이들이
온 것이다.
갖가지 불구자로 꾸미고 나와 양반들의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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