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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함께 하는 등산의 묘미
놓았다. 하루 30cm 가량의 엄청난 폭설이
지리산, 백두대간의 머리로서 한반도 모
내려 온천지가 흰눈으로 뒤덮여 있어 어디
든 산맥을 이끄는 종주의 자리에 우뚝 서
에서나 볼수 있는 눈이었지만 비슬산 자락
있으면서 찾는 사람들이 그 장대함에 취하
을 뒤덮고 있는 소나무 가지위에 듬뿍 쌓
게 만들고, 때론 자애롭고 친화적이다가 순
인 눈은 하얀 눈사탕처럼 청결하고 무척
응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혹독하고 무
소담스러워 보였다.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자비하다는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르친
눈덩어리가 떨어지고 이것은 머리위에 곧
다는 산. 그 엄청난 흡인력과 치유력을 지
바로 흩뿌렸다.
니고 매년 수백만명을 품으로 끌어들여 스
산중턱에 오르니 설한풍이 거세게 불기
트레스를 풀게하고 안식을 주는 지리산은
시작했다. 허공에는 엄청난 눈구름이 거센
참으로 산중의 산이었다. 때문에 사람들은
바람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우리 모두는 방
지리산을 어머니 산이라고 하는가 싶었다.
한용 등산복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온지라
우리 대부분은 한두번 지리산을 다녀온
모두가 힘들게 산중턱에 오른 상태였다. 산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지리산 등산은 예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로프를 이용해서
의 산행과는 사뭇 달랐다. 전에는 친구 한
올라야 하는 곳이 많았다. 그런데 그날은
두명과 단지 지리산이 어떤 산인가하고 아
로프가 폭설로 덮여 전혀 보이지 않았고
무런 준비없이 다녀온 등산이었다면 이번
평소 바위를 오를 때 밟았던 발버팀홈은
산행은 산장에서 1박을 하는 장거리 등반
온데간데 없었다. 갈 때 면장갑만 하나 달
이기도 했거니와 산장에서 돼지고기를 구
랑 가지고 간지라 눈의 찬기가 면장갑으로
워놓고 맛깔나는 소주를 곁들이면서 사무
스며들어 마치 동상에 걸린 손처럼 꼼짝을
실 돌아가는 이야기며 세상살아가는 이런
할 수가 없었다.
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하면서 친목을 다
동료들은 이를 무릅쓰고 하나 둘 바위를
지는 장이기도 했다. 그날 밤 아무리 마셔
오르기 시작했다. 간신히 정상에 오르니 세
도 취하지 않았을 밤, 가지고 간 술을 모두
차게 부는 바람에 눈은 더욱 하얗게 푸른
마시고 부족해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등산
하늘을 뒤덮었다. 정상 산불감시초소에서
객한테 구걸아닌 구걸을 했던 생각이 난다.
난로에 불을 피워놓고 마시는 한잔의 커피
지금도 지리산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이
맛은 얼마나 좋았던지. 눈이 무릎까지 푹
벅차 오른다. 그 장대한 산자락과 하늘과
빠지는 험난한 길을 두어시간만에 가까스
구름이 어우러진 전경이 눈에 아른거려 다
로 정상에 올라 마시는 따뜻한 커피, 그 어
시한번 가고싶은 충동이 솟구친다.
떤 것이 이보다 더 맛있고 향기로울수 있
이외에도 3여년동안 다닌 산은 수없이
을까.
많다.
지난 6월중순에는 직원 십여명이 1박2일
장엄하면서도 완만한 산등성이와 끝없이
간 지리산을 다녀왔다.
펼쳐지는 운해가 수려한 계곡과 어울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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