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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활용했던 베르메르
여인들의 일상을 그린 베르메르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 <우유를 따르는
하녀>다. 빛과 질감의 섬세한 차이를 표현한 베르메르의 특별한 재능을 완벽하게 느낄 수 있는 이 작
품은 그의 명성이 사라져갔을 때에도 당대에 비평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장식이 없는 부엌 모퉁이에 서서 건강한 체격의 젊은 하녀가 노란색 웃옷과 붉은색 스커트에 청색의
앞치마를 두른 채 식탁에 있는 냄비에 우유를 따르고 있다. 당시 네덜란드 중산층 가정에서는 하녀들
이 빨래와 청소, 음식 장만 등 가사 노동을 담당했었다.
테라코타 용기의 주전자에서 흐르는 흰색의 우유가 최고조의 빛을 내며 이 작품 구성의 핵심을 이루
고 있다. 젊은 하녀가 일하고 있는 정적인 부엌에서 흘러내리는 우유가 유일하게 동적이다. 하녀가 일
하는 방에 아무 장식이 없다는 것은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는 중산층을 나타낸다.
녹색의 식탁보 위에는 빵이 담긴 바구니, 도기 물병, 냄비, 늘어놓은 빵조각, 푸른색 행주가 놓여 있
다. 식탁 위의 소박한 물건들은 그녀가 지금 아침 식사를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작품에서
빵은‘생명의 빵’우유는‘순수하고 신령한 젖’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깨진 유리창과 창문으로 흘러들어 오는 빛은 벽에 걸려 있는 빵이 담긴 바구니와 놋쇠 주전자를 비
추고 있고 바닥에 놓여 있는 작은 발난로는 정절을 바라는 연인의 소망을 담은 상징물이다. 노랑, 파
랑, 빨강 삼원색 모두 사용한 하녀의 옷차림은 어느 것 하나 튀는 색이 없이 조화롭게 처리해 베르메르
의 뛰어난 색채 표현 방식이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하녀는 게으르고 부도덕한 인물로 묘사되었으나 이 작품에서 눈을 내리깔고 일에 열중
하고 있는 하녀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서 규범에 따르는 인물로 표현되었다.
베르베르는 여자들 중심의 실내 장면을 주로 그렸지만 생전에 남자를 주제로 3점의 작품을 제작한
다. 그의 작품 중에 남자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작품이 <천문학자>다.
이 작품은 베르메르의 작품 중에 제작년도가 명확하게 적혀 있는 3점 가운데 하나로서 과학사에서
대변혁이 이루어진 시기에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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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과 지방세 통권 제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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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오전 10: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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