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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수명(山紫水明)한 괴산의 향기
지」에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산
선유동 구곡은 화양동 구곡으로부터 화
수”라고 했듯이 예로부터 경치 좋기로 이
양천을 좀더 거슬러 올라간 곳에 자리잡고
름난 곳이다. 청천면의 화양리에서 송면리
있다.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 퇴계 이황이 7
쪽으로 화양천의 물줄기를 끼고 십리쯤에
송정(현 송면리 송정부락)에 있는 함평 이
걸쳐 깃들어 있는 이 골짜기는 모두 아홉
씨댁을 찾아갔다가 산과 물, 바위, 노송 등
군데의 빼어난 경치가 있어 화양동 구곡이
이 잘 어우러진 절묘한 경치에 반하여 아
라고 부르는데, 단양팔경과 마찬가지로 곳
홉 달을 돌아다니며 구곡의 이름을 지어
곳에 옛 사람들이 새긴 글씨가 남아 있어
새겼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글자는
이곳의 깊은 내력을 말해준다.
없어지고 산천만이 남아있다.
화양동의 골짜기는 물과 숲이 어우러져
선유동 구곡도 화양동 구곡처럼 물과 숲
있는 바위의 생김새가 두드러지는 경치이
이 어우러진 바위의 경치로서, 이름조차 1
다. 넓게 펼쳐진 반석위로 맑은 물이 흐르
곡부터 9곡까지 차례로 선유동문, 경천벽,
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룬다. 또
학소암, 연단로, 와룡폭, 난가대, 기국암, 구
한 인조～숙종 때에 좌의정을 지낸 대학자
암, 은선암이라고 불려 비슷한 점이 많다.
우암 송시열이 산수를 사랑하며 은거한 곳
제6곡 난가대와 제7곡 기국암은 옛날에 신
으로 그와 관련된 유적이 많다. 송시열의
선들이 바둑을 두던 곳으로서 한 나무꾼이
글씨는 이곳의 구곡 중에 제1곡과 제4곡,
난가대에 도끼를 세워 놓고 기국암에서 신
제5곡에 있다.
선들이 두는 바둑을 구경하다가 집으로 돌
구곡 중에서 물이 두드러지는 곳은, 그
아오니 오랜 세월이 흘러 오대째의 자손이
물에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제2곡 운영
자라고 있었다는 전설을 전해주는 곳이다.
담과, 맑은 물에 모래가 금싸라기 같다는
이 밖에도 괴산에는 칠성면의 쌍곡 구곡
제4곡 금사담의 두 곳뿐이며 나머지는 바
이나 갈론 구곡, 괴산읍 제월리의 고산 구
위의 절묘한 경치이다. 즉 바위가 하늘을
경, 청천면의 용추폭포, 연풍면의 수옥폭포
떠받치고 있는 듯 하다는 제1곡 경천벽, 송
처럼 깨끗하고 조용한 경승지가 곳곳에 산
시열이 효종 임금의 죽음을 슬퍼해서 올라
재해 있다.
가 울었다는 제3곡 읍궁암, 마치 별을 관측
괴강(槐江)은 괴산군을 좌우로 흐르는
하는 곳 같다는 우뚝한 제5곡 첨성대, 구름
강이다. 동으로는 월악산, 남으로는 속리산
이 드리울 만하다는 제6곡 청운대, 꿈틀거
을 끼고 있는 강으로 괴산군의 젓줄이자
리는 용을 닮았다는 제7곡 와룡암, 옛 날에
도처에 절경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푸른 학이 살았다는 제8곡 학소대, 그리고
찾는다. 괴강은 화양동, 선유동, 쌍곡으로
개울 한 복판에 흰 바위가 티없이 넓게 펼
흐르는 지류 이외에도 고산구경이 본류를
쳐져 있는 제9곡 파천이 모두 바위를 일컫
따라 흘러 그 절경을 뽐낸다. 상류의 청천,
는 경치이다.
용추폭포를 비롯하여 갈론계곡과 조령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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