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72페이지

고향의 품 같은 외암리 민속마을
과 작은사랑이 마주한 사랑채로 오르게 된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중리 마을이지
다 안채는 두 칸 짜리 대청을 중심으로 왼
만 마치 깊은 산골에 와 있는 것 같은 느
쪽으로 부엌 안방 윗방 골방이 차례로 놓
낌을 준다 위쪽으로 광덕산과 설화산이 우
였고 오른쪽으로 건넌방에 연이어 작은 부
뚝 솟아있고 앞쪽으로는 배방산을 중심으
엌이 있고 다시 머릿방이 있다.
로 나지막한 산들이 마을을 아늑하게 감싸
참판댁 집은 구조가 전체적으로 잘 짜여
고 있다 맹씨행단이 자리잡은 자리는 풍수
져 있으면서도 틀에 같힌 답답함이 없이
적으로도 매우 길하여 기
를 가득 담은
어딘지 열려있는 여유와 포근함을 느낄 수
형세를 지녔다고 전해온다.
있다 대청과 건넌방 앞에는 툇마루가 있고
사적 제
109
호로 우리나라 살림집 가운데
안방 앞과 대청 뒤로는 쪽마루가 놓여 구
가장 오래 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맹
석구석 삶의 편리함을 도모한 손길이 느껴
씨행단은 본래 고려말의 최영 장군이 살던
진다 이참판댁의 퇴호 선생의 유물과 민속
집이었다 그런데 맹사성이 다섯 살 때쯤
용구들은 온양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아버지 맹희도를 따라 온양에 정착하게 되
또한 이곳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가주(家
었는데 바로 최영장군의 이웃집이었다 어
인 연엽주는 무형 문화재 제
11
호로 지
려서부터 총명하고 늠름했던 맹사성의 사
정되어 있을 만큼 그 맛이 유명하다 전통
람됨을 눈여겨본 최영은 그를 손녀사위로
술인 연엽주는 민속마을에서
500
여년의 세
삼아 집까지 물려주었고 이후 맹사성 일가
월동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찹쌀로 빚은
는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누룩 연뿌리 연줄기 연잎과 솔잎을 넣고
그러므로 이 집이 처음 지어진 연대는
발효시킨 술로 옛날에는 왕에게 진상되었
14
세기 중엽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후 성
다 민속마을을 찾아가면 그 품질이 뛰어난
13 (1482)
과 명종
10 (1632)
에 안채
연엽주 맛을 한 번 봐둠도 좋을 것이다.
를 크게 중수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조선 초 정승 맹사성
고택
근대에 들어와서도
1929
년과
1970
년에 다
은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아주 가까운
시 크게 중수를 해 적어도 서너번은 구조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역시 온양시에서 공
가 바뀌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모습은
주 방면
39
번 국도를 따라 가다 철길건너
처음 지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으며 그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온양천을
중에서도 초창기 때의 부엌을 아예 떼내
지나 우회전하면 수철리로 접어든다 계속
버려서 어딘지 모자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직진하다 보면 중리길이 나오고 중리 초입
것이다.
입구 길가에 맹씨행단
이정표
집 뒤쪽으로 돌아가 보면 양 옆으로 기
가 반갑게 서있다 맹씨행단이란 말 그대
와를 층층이 쌓아올려 세운 굴뚝이 아주
로 맹씨가 사는 은행나무 단
이 있는
정겹게 느껴진다 굴뚝 위에도 작은 기와
집이라는 뜻이다.
지붕을 올려 비를 가린 모습을 보이는데,
－173 －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