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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왜 문제인가
가로 한국을 꼽았다. 드러커는 2002년에 낸 이 책에서“약 40년 전만 해도 한국에는
기업이 전혀 없었다”며“오늘날 한국은 24개 가량의 산업에서 세계 일류 수준이고
조선과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 선두주자”라고 설명했다.
드러커는 한국전쟁이 끝난 뒤인 1954년에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의 교육문
제를 점검하기 위해 방한한 적이 있었다. 그가 본 한국은 농업 외에는 이렇다할 산업
이 없는 최빈국이었다. 그런 한국이 불과 40여년 만에 조선, 철강, 전자 등 산업에서
강자로 부상한 것이었다.
그토록 왕성했던 한국의 기업가정신이 이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기업가정신 지수는 2000년에 53이었다가 2007년에는 18로 추락했다. 삼성경제연구
소의 기업가정신 지수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2000년 61에서 2007년 24로 떨어
졌다. 창업 제조업체 수는 2007년 8696개에서 2009년 절반에 못미치는 4051개로 감
소했다.
기업가정신 고갈되면 경제 활력 잃어
한국 기업가정신의 역사는 세 단계로 나뉜다. 먼저 창업 1세대는 1960~70년대 정
부 주도로 근대화와 산업화를 추진하는 데 발맞춰 등장했다.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박태준 등 이 세대 기업가는‘사업보국’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사
업을 키워냈다. 창업 2세대는 1990년대 후반 고학력과 전문 기술을 갖춘 벤처 사업
가들이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새로운 산업구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큰 기여를 했
다. 현재는 기업가정신을 담당할 주체가 실종된 셋째 단계로 진단된다.
기업가정신의 저하는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하던 때와 달리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탓이 크겠다. 고도성장기엔 아직 채워지지 않은 산업 분야가 많았고, 그만큼 새로운
기회도 많았다. 정보기술(IT)과 인터넷, 그리고 이동통신 같은 신기술이 새 산업을
열어놓았지만 상당 부분은 기존 대기업이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단계일수록 기업가정신을 북돋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래야만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남보다 앞서 선점하기 위해 도전하는 기
업가가 많이 나오고 한국 경제가 역동성과 성장동력을 유지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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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재정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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