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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갔던 벨라스케스
노파에 손에 들고 있는 달걀은 당시 모든 현세적인 것은 무상하며 죽음 너머에는 또 다른 삶이 있
다는 암시하는 상징물이며 또한 노파와 소년을 대비시킨 것은 삶의 덧없음을 나타낸다.
벨라스케스가 19살 때 제작한 초기작품으로 당시 배경을 충실하게 묘사한 네덜란드 부엌 그림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놋쇠 그릇의 광택, 냄비 속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기름, 나무젓가락, 바구니
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벨라스케스는 종교화에 전념하라는 장인 파체코의 자문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재능을 꽃피
울 수 있는 것은 초상화라고 생각했다. 초창기 벨라스케스는 다른 사람이 하지 않던 민중을 모델로
쓰기도 하면서 20세에 벌써 걸작이라고 하는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기 시작한다. 그의 그림은 현실
을 제대로 반영하면서 동시대 화가들과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었다.
벨라스케스는 권력의 중심부에 다가가기 위해 마드리드로 이주한다. 마드리드에서 훌륭한 후원
자를 찾아 기반을 잡고 싶었던 것이다. 1623년 펠리페 4세는 벨라스케스를 궁중화가로 임명한다.
그의 주요 임무는 펠리페 4세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었다. 벨라스케스는 왕의 욕구에 완벽하게 수
행했다. 그는 모델들의 사회적 지위를 충분히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냈다. 벨라스케스
가 그린 스페인 왕가의 초상화는 전 유럽으로 펴져나갔다.
벨라스케스가 궁정의 일상을 그린 대표적인 작품이 <시녀들>이다. 화면 왼쪽 팔레트와 붓을 들
고 서 있는 남자가 벨라스케스다. 작업실로 꾸민 알카사르 궁전의 한 방안에서 대형 캔버스 앞에 서
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벨라스케스가 화면 전면에 자신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궁정화가로서 자
신의 활동과 화가로서 독자적인 창조자로서 자신을 찬미하기 위해서다.
화면 중앙에는 왕위 계승자인 마르가리타 공주가 드레스를 입고 벨라스케스를 외면한 채 서 있
다. 마르가리타 공주는 펠리페 4세의 딸로서 당시 4세다. 펠리페 4세는 1649년 두 번째 부인 마리아
나와 결혼을 했다.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 필리페 4세는 첫 번째 아내와의 태어난 자식을 모두 잃었
고 국왕 부처에게 마르가르타 공주는 유일한 자식이었다.
왕비의 시녀 도나 마리아 서르미엔토가 무릎을 꿇고 붉은 도자기 잔인 부카로에 담긴 물을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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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과 지방세 통권 제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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