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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 이야기
강 욱
자유기고가
우리나라 모시의 섬세함과 색채는 흔히 매미날개 같고 눈과 같이 희다고 형용되었
다. 한국인들은 여름 옷감 중에서 모시를 최고로 여긴다. 이는 모시가 속이 비칠 정
도로 통풍이 잘되고 촉감이 깔깔해서 시원할 뿐만 아니라 땀을 흡수하고 내보내는 성
질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모시로 만든 옷은 빨면 빨수록 윤이 나고 색
이 희어지기 때문에 입을수록 깊은 맛을 더하게 된다.
모시는 옛부터 나라의 진상품으로 올려졌음은 물론 외국과의 교역 때 중요한 품목
중의 하나였다. 나라에서는 생산을 장려하기 위하여 모시길쌈 경연대회를 열었고 갖
가지 길쌈 민속놀이가 있었다는 것을 삼국사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한국의 모시
는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그 질이 좋기로 일찍부터 이름이 나 있었다. 이는 한국에
서 생산되는 모시풀의 품질이 훨씬 우수한데다 이를 짜는 여인들의 솜씨가 출중하기
때문이었다.
모시는 벗긴 모시풀의 껍질을 잘 손질하여 실을 뽑아낸 후 수공으로 짜서 만드는
것으로 손이 매우 간다. 모시 길쌈 과정은 재배와 수확, 껍질 벗기기, 모시삼기, 모
시날기, 모시매기, 꾸리감기, 모시짜기의 순서로 이어진다. 특히 모시를 짜는 것은
고도의 숙련된 솜씨를 필요로 하며 옷 두벌 정도를 만들 수 있는 한 필을 짜는데 보
통 닷새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이렇게 품이 많이 드는 만큼 모시 직물은 품격이 높
고 단아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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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ocal Finance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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