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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추풍령 아래 첫 고을 김천
기행
김천시 구성면 광명동에 있는 성산 여씨의 동족 마을은 이 지방의 또다른 역사를 말해 준다.
임진왜란 때에 충청남도 금산 지방에서 3천명쯤의 의병을 이끌고 성주와 거창까지 오르내리며
왜적을 무찌른 의병장 여대로의 고향이 이곳이다. 또 임진왜란이 끝나고 250년쯤이 지난 뒤에
지금의 광명동에서 1㎞쯤 떨어진 금평동의 여씨 집안에서는 한말의 항일의사 여중룡이 태어났
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뒤에 일본 공관을 폭파하려다 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난 여중룡은
허위, 이강년, 최익현과 더불어 서울로 진격하기로 손가락을 잘라 맹세했다. 그러나 힘든 일에
시달린 데에다 고문으로 얻은 고질병이 재발하여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빨리 죽어 귀신이 되어
원수 일본을 기어코 망치리라”는 유언을 남기고 1913년 12월에 눈을 감았다.
이렇듯이 김천시는 항일 의병장과 의사를 많이 배출한 충절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여씨 집안
은 한창 때는 광명동에만 200가구쯤이 모여 살았으나 1936년의 이른바 병자 대수해를 만나 마
을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가구 수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편으로 봉산면에는 조선
중종 12년에 두보의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두시언해?를 펴낸 매계 조위의 생가가 있다.
포도의 명산지 김천에서는 포도 수확기를 맞아 갖가지 행사가 열린다. 대항면 대룡리 ‘반곡
포도마을’은 도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눈높이 따라 줄줄이 매달린 포도가 탐스럽기 그지
없다. 까만 포도가 탱탱하게 가지에 붙어서 상큼한 냄새를 풍겨온다. 포도가 한창 여무는 8월
20일경, 반곡 포도마을서는 ‘새콤 달콤 포도 따기’ 체험 행사가 열린다. 그 밖에 김천의 먹을거
리로 ‘지례 흑돼지’가 유명하다.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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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재정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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