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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견우성과 직녀성에 제사를 드렸다. 그
거미줄이 쳐져 있으면 하늘에 있는 선녀가
뿐만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궁중에서도 이
소원을 들어주었으므로 여공이 늘 것이라
날 잔치를 벌이고 성균관 유생들에게 절일
고 기뻐했다.
제(節日製)의 과거를 베풀었다.
비단 부녀자들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마
특히 민간에서는 이 날을 더욱 중요하게
을 서낭당에 가서 가족들의 무병장수와 집
여겼다. 사람들은 칠월칠석날에 비가 오거
안의 평안을 기원했다. 처녀들은 장독대 위
나 흐린 경우가 생기는 것도 다 견우와 직
에 정화수를 떠놓은 다음, 그 위에 고운 재
녀의 눈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기
를 평평하게 담은 쟁반을 올려놓고 바느질
쁨의 눈물을 흘리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재주가 있게 해 달라고 빌었다. 다음날 재
믿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과 달리
위에 무엇이 지나간 흔적이 있으면 영험이
실제로는 천체(天體)의 운행(運行)에서는
있다고 믿었다. 또 글공부하는 서당소년들
견우별과 직녀별의 각(角)거리가 가까워지
은 별을 보며 시를 짓거나 공부를 잘 할
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즉, 단순하게 두
수 있도록 기원했다.
별이 이쯤에 초저녁 하늘 가운데 뜨기 때
칠석날의 절식으로는 밀국수와 밀전병이
문에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 것이고, 7월 7
있다. 이 날이 지나고 찬바람이 일기 시작
일이 양수(陽數)가 겹치는 왕성한 날이기
하면 밀가루 음식은 철 지난 것으로서 밀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 한다.
냄새가 난다고 하여 꺼려했다. 그래서 밀국
한편 이 무렵은 바쁜 농사 일이 어느 정
수와 밀전병은 반드시 상에 올랐다. 곧 칠
도 끝나고 더위도 한풀 꺾이는 때였다. 그
석이 마지막 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
래서 여름 내내 입었던 옷을 빨아 햇볕에
였기 때문이다.
말리곤 했다. 그 이유는 여름철 장마가 지
더위가 약간 줄어든 이 시절에는 오이와
난 뒤에 습기가 차거나 좀이 먹거나 변질
호박이 잘 열려 호박부침을 즐겨 만들어 먹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신기하게
고 칠성당(七星堂) 재(齋)에 올리기도 했다.
도 이 날 옷과 책을 말리면 일 년 내내 상
오이김치나 복숭아, 수박으로 과일 화채를
하는 일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무사히 겨
만들어 먹기도 했다. 특이한 풍속으로는 집
울을 날 수 있었다고 한다.
집마다 우물을 퍼내어 청결히 한 다음 시루
좀더 칠석의 풍속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
떡을 해서 우물에 두고 제를 지냈던 전라도
자. 가장 대표적인 풍속으로 여자들이 길쌈
지방의 ‘시암제’를 꼽을 수 있다.
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직녀성에게 빈 것을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를 알고자 한다면
들 수 있다. 이 날 새벽에 부녀자들은 참
고유의 생활풍습과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외, 오이 등의 초과류(草菓類)를 상위에 놓
생활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 칠석날은 오랫
고 절을 하며 여공(女功 :길쌈질)이 늘기를
동안 옛 조상들이 지켜온 명절이며 행사의
빌었다. 잠시 후에 상을 보아 음식상 위에
하나였다. 특히 칠석날의 전설에 담겨져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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