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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어릴 적 추억 고향집 둔덕에 오
창 시절의 낭만이 진하게 배인 이 작은 역
르면 저만큼 기찻길이 보였고 하루에 세
에서 나는 삶이 왜 아름다운지를 보고 느
번 깊은 산 속 골짜기를 허위허위 내달려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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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초반 간이역에서 우연히 만난
온 기차는 기적소리를 길게 울리며 우리
사람은 어느 날 한 마디 말도 없이 내 곁
마을 앞을 가로질러 지나갔다 바리바리 무
을 훌쩍 떠나갔다 사랑에 목말라 하던 시
거운 짐을 실은 기차는 끝없이 펼쳐진 평
절이었으므로 이별은 내게 너무나 큰 상처
야와 강을 건너고 산을 에돌고 어두운 터
였다 그 깊은 상처는 불혹을 바라보는 지
널을 지나 이곳으로 왔을 것이다.
금도 아물지 않고 있다 내게 간이역이 없
어려서 타 본 기차는 나를 얼마나 설레
었다면 그런 상처 따윈 받지 않았을 것이
게 했던가 달리는 기차 안에서 내 몸은 촐
다 간이역에 올 때마다 옛사랑의 그림자가
랑대기 일쑤였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바
어른거린다 그것은 아픔이기 이전에 그리
깥 풍경이 몹시 궁금해 잠시도 가만히 있
움이고 삶의 청량제이기도 하다 그대는 만
지 않았던 것이다 철부지의 난동에 어른들
남과 이별이 남긴 눈물의 흔적을 아는가.
은 싫은 기색을 드러냈지만 그때뿐이었다.
간이역엔 우리가 놓쳐버린 애환이 켜켜이
돈 벌러 간 누이를 찾아간다고 하루 꼬박
쌓여 있다.
기차를 탄 적도 있었다 물어물어 찾아간
북적거리는 간이역은 왠지 어울리지 않
그곳은 도시 변두리의 어느 작은 식당이었
는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고요와 적막이
다 누이는 내 볼을 쓰다듬으며 하염없이
안개처럼 흐르는 간이역이 나는 좋다 산
눈물을 흘렸다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그
능선이 아득히 뻗어있고 강이 사이좋게 흘
기차를 다시 타보고 싶다.
러가고 바람 냄새 꽃 냄새 물 냄새를 맡을
간이역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고요했다.
수 있고 밭두렁 논두렁 가로 오두막이 있
이따금 조무래기들이 대합실에 들어와 장
는 그런 간이역 우리나라엔 이런 정겨운
난을 치는 게 고작이었다 긴 나무 의자가
간이역이 참 많다 그러나 이용객이 줄면서
놓여 있는 대합실에는 기차 시간표와 이
곧 문을 닫아야 하는 역도 적지 않다.
고장을 알리는 지도 한 장만이 달랑 붙어
급행열차는 서지 않았다 뽀얀 연기를 내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사랑하는
뿜으며 달려오는 증기기관차는 간이역에
사람을 마중 나온 사람도 이별을 안타까워
사람들을 풀어놓고 급할 게 없다는 듯 서
하는 젊은 연인도 철로변에서 놀다 지나가
서히 움직인다 기차표는 역무원이 직접 받
는 기차 꽁무니를 졸졸 따라가던 아이들도
기도 하지만 대부분 알아서 넣고 나간다.
보이지 않았다 그런 간절함과 애틋함과 순
간이역은 급행열차를 아주 싫어한다 뭐든
수함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 빨리빨리 를 외치는 보통 사람들에게
그렇다 간이역은 이런 모든 사연이 녹아
간이역은 잠시 쉬었다 가라고 일러준다 그
있는 추억의 곳간이다 어린 날의 꿈과 학
소리 없는 가르침 느림이 주는 미학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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