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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여지승람
영광군 편에도 토산물
방법도 옛날처럼 정성을 들여서 두 주일쯤
로 조기를 들고 있을 만큼 그 이름을 떨치
말리는 것이 아니라 굵고 거친 청염을 뿌
고 있다 전해오는 얘기에 의하면 영광굴비
려 이틀이나 사흘 동안에 대충 말리기 때
는 고려시대 척신이었던 이자겸이 이곳에
문에 영광굴비의 참 맛을 되찾기는 어려운
유배 와서 그 맛을 보고 조정에 진상하면
노릇이다.
서 신하로서 변함없는 충성과 자기의 옳은
영광굴비의 산지 법성포
는 호남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표함으로써 그
지방을 들고나는 뱃길의 관문이었다 고려
때부터 굴비
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시대부터 나라에서 설치한 조창 부용창이
영광굴비를 으뜸으로 치는 것은 이곳의
자리 잡은 포구로 나주 영산포의 영산창과
조기가 통통히 알을 밴 오사리 때에 잡는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때에는 호남 지방에
다는 것이고 또 다른 지방과는 사뭇 다른
서 나는 농수산물을 한양의 마포 나루까지
섭장간 의 방법으로 굴비를 만든다는 이유
실어 날랐던 배나 중국 대륙까지 가는 배
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알을 밴 조
가 이 나루를 거쳐갔다 법성이란 이름은
기를 소금물로 씻어 사흘 동안에 걸쳐서
백제에 불교를 전해 주었던 인도의 중 마
절인다 절일 때에는 맨바닥에 가마니를 깔
라난타가 맨 처음에 들어왔던 곳이라고 하
고 그 위에 조기 소금 조기의 순서로 차
여 붙여졌다고 한다.
곡차곡 쟁여 놓고 맨 위에 다시 가마니를
그러나 근대에 들어와 법성포의 영화는
덮어 눌러 묶는데 소금은 하얗고 가는 것
사라지고 말았다 기차나 대형 화물 같은
을 쓴다.
운송 수단이 보급되고 근대식 시설을 갖춘
이렇게 해서 사흘 동안을 절여 두다가
목포항 군산항 인천항 등에 밀려 옛 영광
알맞게 절여지면 다섯 마리씩 엮어서 걸대
을 잃고 말았다 또한 이곳에서 가까운 칠
에 걸어놓고 두 주일쯤을 햇볕에 말린 뒤
산 바다로 삼태기로 건질 만큼 떼지어 왔
에 통보리 속에 묶어서 저장한다 이곳 사
던 조기가 점점 그 자취를 감추면서 법성
람들이 오사리 굴비 라고 부르는 이 굴비
포는 더욱더 한적한 포구가 되었다.
의 꽁지를 잡고 쭉 째면 마치 마른 명태같
영광은 백제 불교의 최초의 도래지며 또
이 살이 찢어진다.
한 원불교의 발상지로서 불갑사 등 다양한
그러나 원양어업이 성한 오늘날에는 칠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마라난타가 이 땅에
산 바다 쪽으로 북상하는 조기떼를 신안군
처음 세웠다는 절이 영광군의 진산 불갑산
소흑산도 근처에서 앞질러 잡아 버리기 때
에 자리잡은 불갑사이다 영광읍에서 남동
문에 오사리 굴비는 거의 다 사라져 버렸
쪽으로
14㎞
쯤 떨어진 불갑면 모악리에
다 따라서 서울의 백화점이나 어물전에서
있는 이 절에는 보물 제
830
호인 대웅전을
영광굴비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는 것은 거
비롯하여 필상전 칠성각 요사채 영부전
개가 다 가짜이기가 쉽다 조기를 저장하는
사천왕상 만세루 등 절간 건물 열다섯 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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