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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멋, 모시 이야기
오동잎이 우러댈때 감골낭군 줄것인가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편지왔네 편지왔네 강남낭군 편지왔네
모시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여자에게 화
한손으로 받아들고 두손으로 펼쳐보니
냥기가 있을 때 ‘세모시 고쟁이’라고 빗댄
씨앗죽은 편지여라 올타고년 잘죽었다
다. 세모시는 고울수록 살빛을 많이 투과시
고기반찬 비리드니 소금반찬 고솝구라
킨다. 그 하얀 세모시 올올이 배어 나오는
꾸리꾸리 모시꾸리 박달나무 쇠망친가
살색이 사내들의 눈매를 끌기에 충분했을
오미상큼 감긴꾸리 삼천리를 열번간다
것이다. 그러기에 후한(後漢) 때의 후궁들
은 잠옷을 이 잠자리 나래 같이 투명도가
한산지방에 전해오는 ‘저산팔읍(苧産八
심한 세모시로 만들어 입었으며 투과된 살
邑) 길쌈놀이’에서 여인네들이 밤새워 모시
색으로 황제(皇帝)를 홀렸던 것이다.
꾸리감기를 할 때 부른 노래로 신세한탄이
어찌 보면 옛 부녀자들의 노출 선망이
절절이 배어있다.
모시를 통해서 성취되었다고 하겠다. 그래
모시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충남 서천의
서 점잖은 집 부녀자는 약간 노리끼한 살
한산(韓山)에서는 매년 5월 초순 ‘한산모시
색 모시는 야하다 하여 기피하는 성향이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 모시 축제는 전
있었다고 한다. 알몸에 맞춰 입으면 화냥기
국 18대 관광문화제의 하나로 금년에 제14
의 빛깔로 인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여느
회를 맞고 있으며 국제적인 전통 문화행사
모시보다 필당 세 곱이나 비싼 값인 살색
로 발돋음하고 있다.
모시의 수요층은 주로 기방(妓房) 이었다
오늘날까지도 한산 세모시가 가장 섬세
고 한다.
하고 정교한 빛깔을 자랑한다. 한산은 국내
모시의 원료인 저마(苧麻)는 껍질을 벗
에서 유일하게 모시의 명맥을 이어온 고장
겨 모시를 짜는 용도 이외에도 민속에서
으로 매 5일 마다 모시 새벽시장이 형성돼
여러 가지로 이용되고 있다. 흉년이 들었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새
때 그 잎을 쪄먹기도 하는 구황식(救荒食)
벽안개 속에서 촛불로 모시의 진품을 가리
이기도 하였으며 민간요법의 약제로도 널
는 시골 장터 모습은 이색적인 볼거리를
리 쓰여 왔다. 저마의 잎은 피를 멎게 하는
제공하고 있다.
지혈성분이 있다 해서 음력 5월 5일에 그
모시 중에서도 세모시는 예로부터 비단
잎을 따서 음지에서 말린 다음 가루를 내
보다 더 비싸고 귀한 옷감이다. 남자의 고
어 먹거나 밀가루에 짓이겨 단자를 만들어
의적삼, 조끼, 두루마기와 여인의 치마, 적
놓고도 먹는다. 다친 사람, 멍든 데, 내출혈
삼, 두루마기 감으로 사용되었다. 곱게 짠
에 좋다는 것이다.
모시로 만든 저고리는 속이 비칠 듯하며
그리고 저마 잎을 말려 임산부의 벼갯속
옷감의 결에 따라 독특한 무늬가 나타나는
을 하면 산후의 출혈을 막아주고 복통이
데 이 아른거리는 무늬에는 모시만이 보여
멎는다 하여 주술(呪術)적으로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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