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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
입춘(立春),
새로운 봄의 시작
강 욱
자유기고가
어느덧 2004년 새해가 밝았다. 한 해를
春)이라 한다.
새로 시작하는 1월에는 다들 마음가짐도
입춘 전날이 절분(節分)인데, 철의 마지
남다르다. 그러나 이맘쯤이면 연초 세웠던
막이라는 뜻이다. 이 날 밤을 ‘해넘이’라고
계획들이 흐지부지해지는 경우가 많다. 2월
부르고,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 마귀를 쫓
의 달력을 넘겨보면 입춘(立春)이라는 절
고 새해를 맞이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입춘
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입춘은 대한(大寒)
을 마치 연초(年初)처럼 본다.
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의
옛 중국 문헌에는 입춘 15일간을 5일씩
첫 번째 절기로, 음력으로는 정월(正月)의
3후(候)로 갈라서, ① 동풍이 불어서 언 땅
절기에 해당하며, 태양의 황경(黃經: 춘분
을 녹이고, ②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점에서부터 황도를 따라 잰 천체의 각도
시작하고, ③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
거리)이 315도에 와 있을 때인 봄으로 접
다고 하였다.
어드는 절후이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이 날
이날이 지나면 강 얼음도 풀린다는 입춘
에는 여러 가지 민속적인 행사가 행해진다.
은 시기적으로는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
그 중 하나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만 아직 추위가 강한 때이다. ‘입춘한파’니,
일인데, 이것을 춘축(春祝), 입춘축(立春祝)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
이라고도 한다. 옛날 대궐에서는 설날에 문
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
신(文臣)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 신
입춘은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년축시) 중에서 잘된 것을 선정하여 대궐
정월에 들기도 하며, 정월과 섣달에 거듭
의 기둥과 난간에다 써 붙였고, 일반 민가
들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재봉춘(再逢
와 상점에서도 모두 입춘첩을 붙이고 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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