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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
을 송축했다.
왜냐하면 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
예컨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
이기 때문이다. 또 이 날 내리는 비는 만물
(建陽多慶)’ 등과 같은 좋은 글귀가 대표적
을 소생시킨다하여 반겼고, 입춘 때 받아둔
이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과 더불어 어둡고 긴
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
우리 조상들은 이 날 농가에서 보리뿌리
는 뜻이기도 했다. 또 양쪽 대문에 '개문만
를 뽑아 보고, 그 뿌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복래', '소지황금출'이라고 써 붙이기도 한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뿌리점(麥根占)
다. 그 뜻은 대문을 활짝 열면 만복이 들어
을 쳤다. 여주인이 소복(素服)을 하고 지신
오고,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온다'는 뜻의
(地神)에게 삼배(三拜)를 올리고 보리뿌리
글인데, 새봄을 반갑게 큰 희망을 갖고 맞
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
으며, 부지런히 일하기에 힘써 부자가 되자
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
는 매우 밝고 성실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
부녀자들은 오곡을 솥에 넣고 볶을 때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식이 그 해에
속담에 ‘흥부 집 기둥에 입춘방’이란 말
풍작을 이룬다고 믿었다지만 이제는 다 옛
이 있다. 이 말은 잠결에 기지개를 켤 양이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면 발은 마당 밖으로 나가고, 두 주먹은 벽
한편 입춘은 먹을거리도 풍성한 날이었
밖으로, 엉덩이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 동
다. 이 날은 입춘절식(立春節食)이라 해서
네사람들에게 걸리적거린다고 궁둥이 불러
햇나물 무침을 해먹었다.
들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 앉아
햇나물 무침은 경기도 내의 산이 많은 6
대성통곡 하는 그런 집을 말하는 것이다.
개의 고을, 즉 양평(陽平), 지평(砥平), 포
이러한 집 기둥에도 입춘을 맞아 입춘방을
천(抱川), 가평(加平), 삭녕(朔寧), 연천(連
써 붙였으니 격에 맞지 않음을 빗대는 말
川) 등에서 동총(冬蔥), 멧갓, 승검초 등
이다.
햇나물을 눈 밑에서 캐내 임금께 진상하고
예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
궁궐에서 겨자와 함께 무쳐 ‘오신반(五辛
사 준비를 했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
盤)’이라 하여 진상한데서 유래한다. 오신
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
반은 시고 매운 생채 요리를 뜻하는 것으
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
로, 새봄의 미각을 돋게 하기엔 더없이 충
에 대비했다.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
분했다.
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오줌을 주
햇나물 무침을 먹는 이유는 겨우내 결핍
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된 신선한 야채를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했다. 바야흐로 바빠지기
민간에서도 이를 본받아 눈 밑에 돋아난
시작하는 때인 것이다.
햇나물을 뜯어다 무쳐서 먹는 풍속이 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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