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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의 옛 모습은 찾을 수가 없게 되었고
기를 만들려면 반드시 있어야 되는 진흙과
사랑채만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땔감과 완만한 기울기를 가진 산을 두루
‘북의 소월, 남의 영랑’ 이란 말이 보여주
갖추고 있다. 게다가 강진만을 끼고 있는
듯 영랑은 가냘프고도 질긴 향토적 서정을
만큼 물자의 수송을 뱃길에 기댔던 시대에
세련된 언어로써 엮어 이상적인 순수 낭만
도 도자기를 다른 지방으로 운반하기가 쉬
주의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랑 생가
웠다. 그래서 이곳에서 구운 고려청자는 전
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발길이 연중
라북도 부안에서 구워낸 고려청자와 함께
끊이지 않는다.
서해안 뱃길로 해서 개성과 강화도의 고려
우리나라 사람치고 고려청자의 아름답고
왕조 지배 계급에게 바쳐졌다.
신비한 모습에 감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이곳의 청자 도요지는 사적 제68호로 지
것이다. 강진 사람들이 정약용이나 김윤식
정되었으며 청자자료박물관도 자리잡고 있
못지 않게 자주 입에 올리는 것이 고려자
다. 또한 세계적인 청자의 고장인 강진은
기 이야기이다. 세계 최고의 예술성을 인정
매년 8월 초순 대구면 청자촌 일대에서 ‘청
받는 그 고려자기를 만들던 흔적이 강진에
자문화제’를 개최해 고려청자의 신비를 재
서 대규모로 발굴되어 옛날 도공들의 피땀
현하고 있다. 이 행사는 국가지정 10대 축
어린 삶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제 중의 하나로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들이
전북 부안과 함께 집단적 청자 도요지로
참여하는 잔치 마당으로 자리 잡았다.
유명한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일대에는 고
월출산 남쪽 기슭의 무위사는 강진의
려자기의 조각이 무진장 널린 가마터 이백
문화유산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유적이다.
개쯤이 흩어져 있다. 사당리의 가마가 발굴
신라 진평왕 37년(617) 원효대사가 창건한
된 것은 1973년의 일이다. 여기에 널려 있
이 절은 네 번의 중건 끝에 1430년에 건립
는 자기의 조각은 거의가 고려자기 중에서
되었다. 무위사의 부속 건물인 극락전은 그
도 초기의 것으로 알려진 순청자 조각이다.
벽에 그려진 빼어난 그림 덕에 국보 제13
고려자기는 주로 순청자와 상감청자와
호로 지정되었다. 극락전은 고려 후기의 경
화청자로 나누는데 순청자는 고려자기의
건함을 이끌어 내는 양식을 이어받았으면
초기 형태의 것으로 줄잡아 993년부터
서도 조선 목조 건축 양식의 단아함을 한
1150년까지에 만들어졌던 것이다. 순청자는
껏 지니고 있다.
점토로 빚은 몸에 오목 무늬나 돋을 무늬
극락보전 안의 후불 벽화는 고려 불화의
따위로 장식을 한 다음에 초벌구이를 하고
양식을 지닌 마지막 연대의 작품으로 이름
다시 잿물을 발라 구워낸 것인데 그릇 온
이 높다. 이 불화는 부처님을 중심으로 협
몸의 빛깔이 비색이다.
시보살이 양 옆에 서고 그 위로는 6인 나
대구면 일대에 가마터가 많은 것은 이곳
한상이 구름 속에 싸이면서 평화로운 조화
의 자연 조건과 관계가 깊다. 이곳은 도자
를 이루고 있어 고려시대 화려함과 섬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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