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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빛… 고려청자의 강진
의 극치를 보여준다.
유로움이 한껏 어우러져 있다.
대구면의 남쪽 끝 마을인 마량리는 예전
마량리에서 바라다 보이는 호수처럼 잔
에 수군(水軍)이 주둔하였던 곳이다. 강진
잔한 바다 위에는 마치 날개를 펴고 앉은
군과 완도군 일대의 해역에서 가장 먼저
새처럼 섬 두 개가 솟아올라 있다. 그것이
수군진이 들어선 이곳은 제주도, 노화도,
천연기념물 제172호인 까막섬이다. 옛날에
완도, 소안도 같은 섬에서 기른 말을 받아
수천 수만 마리의 까마귀 떼가 날아와 까
한양으로 올려 보내는 일과 그 일대의 목
마귀처럼 까맣다하여 ‘까막섬’으로 불려졌
장을 관리하는 일 따위를 맡게 되어 꽤 번
다고 전한다. 이 섬에는 사람이 살지는 않
창해졌다. 그러나 마량리는 1895년에 진이
으나 키가 10 미터가 넘는 후박나무를 비
없어지자 한동안 보잘것없는 어촌으로 버
롯하여 갖가지 나무들과 넝쿨들이 어우러
림받았다. 그 후 완도군 일대의 수산 양식
져 자라나 완도군에 있는 주도와 마찬가지
이 활발해지자 수산물을 집산하는 구실을
로 사시사철 푸른빛을 잃지 않고 있다.
맡게 되었고 해방이 된 뒤에 제1종 어항이
한편 병영면 삼인리에는 그 열매가 한약
되었다.
재로 쓰이는 비자나무가 육백살쯤 된 것이
그로부터 마량항은 뭍에서 생산되는 공
있어 천연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품이나 농산품을 그 일대의 섬 사람에게
또한 강진읍에서 4㎞ 떨어진 도암면 만덕
파는가 하면 섬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따위
리의 백련사 앞에는 우거진 동백나무 칠천
를 모아 뭍으로 실어내는 요충지가 되었다.
그루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지금의 마량항은 은빛 물살이 부서지는 아
151호로 지정된 이 동백나무는 흰 눈이 펑
름다운 포구로 바다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펑 쏟아지는 추운 겨울에도 빨간 꽃을 피
삶의 체취와 도심을 떠나온 강태공들의 여
워 올려 운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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