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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을 다짐하던 선비들이 송도(松都)에서
이 들게 한다.
은신하다가 그 중 7명이 정선(지금의 남면
정선아리랑은 가파른 산비탈에서는 노동
거칠현동)으로 은거지를 옮기게 되었다. 이
의 고통을 덜어주었고, 잔치 때면 어깨춤에
들은 지난날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을 맹세
덩실덩실 잘도 넘어가는 소리였다. 새록새
하여 일생 동안 산나물을 뜯어먹으며 생활
록 잠든 손자 손녀에겐 자장가가 되었으며
을 했다. 그러면서 입지 시절의 회상과 고
남녀간엔 말못할 사랑을 주고받는 언어가
향에 대한 그리움의 심정을 한시로 지어
되기도 했다.
율창(律唱)으로 부르곤 했다. 이들이 지어
이렇게 구전되어온 정선 아리랑은 1971
비통한 심정을 담아 부르던 시는 마을 사
년 12월 16일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람들이 부르던 소리 가락에 실려 애절함을
지정되어 강원도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
더해갔다.
이 되었고, 체계적인 전승과 보전으로 오늘
정선아리랑에는 시대정신이 그대로 배어
날 우리나라의 수많은 아리랑 가운데 가장
있다. 그러면서 남녀간의 사랑과 그리움,
대표적인 아리랑으로 자리를 차지하게 되
남편에 대한 원망, 시집살이의 서러움, 고
었다. 정선군에서는 매년 10월 초 ‘정선 아
부간의 갈등, 산골마을의 지난한 삶, 떼 타
리랑제’를 열어 50여 종목의 다채로운 행사
는 일의 고단함과 유희 등 삶의 희노애락
를 펼치고 있다.
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사
과거에는 강원도의 산간오지로만 평가되
람들은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서러움과 울
었던 정선군은 근래에 이르러 새로운 모습
분을 애절한 가락에 담아 불렀다. 한국전쟁
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중이다. 정선군의
이후 남북이 분단되자 반공(反共)의 분위
생활권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정선 5
기를 드러냈고,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일장(공설시장) 권역은 정선읍 소재지 중심
담아 부르기도 했다.
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시장
강원도 감자 바우가 제 아무리 유명하다
과 관광을 연계한 대규모의 손님들이 찾는
하더라도 정선 아리랑만큼 한국인들의 가
다. 카지노 리조트 권역은 고한읍 박심 지
슴 속 깊이 강원도의 서정을 연상시키는
구에 2000년 10월 개장한 강원 카지노 리
것은 드물 것이다.
조트가 중심이 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내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나 “와이리 좋
국인 출입이 가능한 대중형 카지노 단지를
노 와이리 좋노”로 시작되는 발랄하면서도
핵심으로 스키장, 골프장, 테마파크, 콘도
뚝뚝한 밀양아리랑이나 “문경 새재는 왠
등 최첨단 레저 시설이 조화된 가족형 종
고개인가 구부야 구부야 눈물이 난다”는
합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신명난 진도아리랑은 부르는 이들에게 기
정선군은 관광자원의 개발 차원에서 다
교나 화려함을 요구하는데 비해 정선아리
양한 여가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5일장 관
랑은 누구에게나 애처로움과 유장한 느낌
광열차, 화암동굴과 화암약수, 아우라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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