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7페이지

있다.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로 시작되는
영해면에서 동남쪽으로 이십리쯤 떨어진
시조를 지은 숙종 때의 영의정 남구만 같
축산항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천연적
은 이들을 들 수가 있다.
인 항구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리 크지
청정의 동해바다와 태백 줄기의 끝자락
않은 항구지만 수백 척의 배들이 몸통과
이 맞닿은 영덕 땅에는 도처에 볼거리가
몸통을 맞대고 줄줄이 늘어서 있고 갈매기
참 많다. 7번 국도를 기점으로 내륙 쪽으로
떼 또한 엄청나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포구
들어가면 장엄하게 우뚝 솟은 칠보산이 자
를 들락거리는 배들과 어부들의 활기찬 모
리잡고 있다. 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
습은 포구의 참 정취를 느끼게 한다. 축산
지, 구리, 철 등 일곱가지 보물이 풍부하게
항의 자연 방파제 구실을 하며 등대가 서
난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 오르면
있는 죽도는, 비록 오늘날에는 육지와 이어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칠
진 곳이지만 먼 옛날에는 이름 그대로 대
보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여름철 가족
가 우거진 섬 이였으며 몇백년 동안 영해
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산자
부에서 썼던 화살을 모두 이 섬에서 대었
락에 들어선 통나무집에서는 방안에서도
다고 한다.
동해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 각광을 받
축산면 와우산의 남씨 유허비가 말해 주
고 있다.
듯이 죽도는 의령 남씨와 영양 김씨의 조
칠보산 중턱에는 고찰 유금사가 자리 잡
상이 표류해 와 살았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고 있다. 유금사는 신라 선덕여왕 20년인
서기 775년 신라 경덕왕 14년에 일본으로
서기 537년 자장법사가 창건한 사찰로 그
가던 당나라 현종의 사신이 태풍을 만나
후 여러 번 중수를 거쳤다. 이곳 대웅전 뒤
축산에 표류했는데, 경덕왕이 그가 남쪽에
뜰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보물 제674
서 왔다고 하여 남씨라는 성을 주었으니
호 3층 석탑이 아름다운 조화미를 자랑하
그가 의령 남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전한다.
며 서 있다. 또한 이 절은 갖가지 설화가
그러나 그 사신의 아들 하나는 본디 제 성
전해져 내려온다. 신라말엽 경순왕의 첫째
인 김씨 성을 고집하고 죽도에 들어가 살
아들 김일(마의태자)과 혼약을 했던 ‘장화’
아 영양 김씨의 시조가 되었다.
라는 여인이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들어
우연히 이 땅에 들어와 살게 된 당나라
가자 이곳에서 신령각을 짓고 마의태자를
사신의 자손인 남씨 가문에는 역사에 자취
위해 밤낮으로 축원하다 죽자, 보살들이 장
를 남긴 인물이 여럿 있다. 이를테면 조선
사를 지내고 묘폐를 세웠다고 전하며 지금
시대에 들어서 왕자의 난 때에 방원에게
도 묘폐를 세운 석축이 남아있다.
죽은 남 은, 예종 때에 스물일곱살로 병조
장육사는 고려 공민왕 때인 1355년에 나
판서를 지낸 남 이, 생육신 남효온, 임꺽정
옹선사가 창건한 고찰로서 운서산 기슭에
을 잡은 관군의 우두머리 남치근, “동창이
자리 잡고 있다. 대웅전은 조선 중기에 중
170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