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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뜻 전하는 시월 상달(上月)
시간쯤에 산신제를 지냈다. 화주집에서 제
이 마련되고 정성껏 비는데, 때로는 무당을
물을 올려다 진설하고 독축(讀祝)을 하며
데려다가 굿을 하는 수도 있다. 이때 ‘성주
소지(燒紙)를 올리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풀이’가 무가(巫歌)의 중심이 된다.
마을의 태평, 농사의 풍작, 그리고 마을사
세시풍속은 하루 이틀 사이에 이루어진
람의 건강을 비는 것이다. 산신제가 끝나고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생활경험을 통해
날이 새면 마을사람들은 제물로 음복을 하
서 얻어진 산물이다. 그 속에는 많은 사람
고 농악을 치며 한바탕 신명나게 논다. 이
들의 공감과 진리가 들어 있다. 그 자연,
처럼 상달의 동제는 마을의 협동과 공동체
그 역사, 그 사회 속에서는 그렇게 사는 것
의식을 이루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이 가장 타당하고 현명하다고 판단된 선조
또한 음력 10월에는 각 가정에서 성주제
들의 관습이 세시풍속으로 정착된 것이다.
를 지낸다. 집안을 수호하는 가신(家神) 중
오랜 전통이 있는 세시풍속이 서구문물
에서 가장 우두머리 격인 성주에게 집안의
의 영향으로 나날이 달라져가고 있으나 우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다. 성주의 모
리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새롭게 파악하고 그
양은 지방에 따라 다르나 대개 대청이나
속에서 교훈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루에 모셔져 있으며 주부에 의해서 제물
그 장점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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