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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행
반선녀(半仙女)라고도 했다. 이 무렵에는
씨름은 오랜 상고시대부터 전해 내려 왔
신록이 우거지고 날씨 또한 청명하므로 푸
으며,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할 만큼 대단
른 창공을 박차고 하늘 높이 솟구치는 여
히 오래된 민속놀이다. 중국에서도 씨름을
인의 모습은 물찬 제비 같았다.
고려기(高麗技)라고 부른 것으로 보아 한
그네는 흔히 여자들의 놀이로 알려져 있
민족의 독특한 운동이었던 것으로 믿어진
지만 남자들도 종종 뛴다. 그네놀이에는 한
다. 단오 날이면 남자들은 솔밭이나 백사장
사람이 뛰는 외그네 뛰기와 한 그네에 두
에 나가 씨름을 하면서 무더위를 식혔다.
사람이 함께 마주 향하여 뛰는 쌍그네, 혹
단오의 집단적인 민속행사로는 마을의
은 맞그네 뛰기가 있다. 그네는 온몸으로
수호신에게 제사지내는 단오제(端午祭)와
하늘을 날며 환상적인 곡선의 움직임으로
단오 굿이 있다. 지금까지 전승되면서 대표
성적인 충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적인 지역축제로 자리잡은 ‘강릉 단오 굿’
남녀가 함께 뛰는 쌍그네일 때에는 더욱
은 대관령 국사성황을 강릉 시내 여성황당
그러하여 유사 성행위를 상징하게 된다.
에 모시는 행사다. 또한 문호장(文戶長)이
단오 날 그네뛰기야말로 옛날 부녀자들이
라는 신령한 인물에게 제를 올리는 경상남
일년 내내 억눌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
도 영산의 ‘문호장 굿’이 전해온다. 이처럼
볼 수 있는 유일한 놀이였다. 그래서 ‘춘향
단오의 여러 행사는 벽사 및 더위를 막는
전’을 비롯한 우리의 고대소설이나 민담에
신앙적인 관습이 많았고, 더운 여름에 신체
는 그네를 뛰다가 사랑을 맺게되는 이야기
를 단련하는 민속놀이로 마을의 번영과 공동
가 많이 나온다.
체의식을 이루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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