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6페이지

문화기행
앙심이 굳은 집안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에
물 최영신의 얘기를 그렸는데, 소설 속에서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나 경기도 용인군의
는 채영신으로 나오고 있다. '상록수‘는
깊은 산골에 있는 골배 마을로 이사해 갔
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장편소
1935
다. 그는 거기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신앙을
설 현상 모집에서 당선작으로 뽑혔고 부곡
닦다가 1836년 여름에 한국에 와있던 프랑
리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졌다.
스 신부 모방한테 신학생으로 뽑혀 마카오
심훈은 여기서 탄 상금 오백원으로 가난한
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농민 자녀들의 무상 교육을 위해 상록학원
김대건은 라틴어, 프랑스어, 중국어, 영어
을 세웠으며 이는 지금 송악면에 있는 상록
에 능통한 어학자로 한국의 근대화에 앞장
초등학교의 모체가 되었다.
선 선구자였다. 이 땅의 백성들에게 천주교
민족혼 같은 것을 뭉클하게 느낄 수 있는
의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혼신을 다했던 김
소설 ‘상록수’는 대중들에게 널리 읽혀졌으
대건은 1846년 스물다섯살의 젊은 나이로
며 1960년대 최은희, 신영균 주연의 영화로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지금도 소나무가
만들어져 크게 히트했다. 심훈은 장티푸스
유난히 많이 자라는 성지(聖地) 솔뫼마을
에 걸려 앓다가 서른다섯살의 나이로 일찍
에는 그의 동상과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세상을 떠나 아쉬움을 더했다. 1976년 당진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연중
읍 남산에는 그의 기념시비 상록탑이 건립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되었고 애국시 ‘그 날이 오면’ 전문이 조각
당진은 농촌 계몽소설로 유명한 ‘상록수’
되어 있다. 또한 매년 가을에는 지역축제로
의 작가 심훈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기
상록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지시리가 있고 한진항이 있는 송악면 부곡
당진군의 관광지로는 삽교호 국민관광지
리가 그의 고향으로 이곳에서 마지막 소설
가 널리 알려져 있다. 담수호인 삽교호와
인 ‘상록수’를 집필했다. 심훈은 동아일보
제방 밖의 서해 아산만 바다가 시원하게 펼
기자로 근무하며 ‘동방의 애인’, ‘불사조’,
쳐지고 유람선이 왕래하며 각종 위락시설이
직녀성’ 등의 연재소설을 쓰다가 고향에 내
갖춰져 있다. 석문면 교로리의 왜목마을은
려와 ‘필경사’란 집을 짓고 ‘상록수’의 집필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해뜨고 지는 모습을
에 들어갔다.
볼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
이 소설의 무대는 경기도 화성군 반월면
다. 동해안의 정동진과 같이 일출 장면을
샘골마을로 농촌운동을 하다 죽은 실존 인
보기 위해 매년 1월 1일에는 10만 이상의
116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