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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행
신안리와 강화도 광성진 사이의 해협이 협
을 위로하기 위하여 사당도 세워주었다고
소하고 급류인 목에 닿게 되었다.
전한다.
이곳은 상류에서 보면 강황의 용두돈대
그리고 이 뱃길목을 지금도 손돌의 목을
가 물길 앞으로 튀어나와 물길이 이어지지
벤 곳이라 하여‘손돌목’이라 부르며, 공
않고 뭍, 곧 김포 쪽으로 닿는 것처럼 보
(公)의 기일인 음력 10월 20일쯤이면 손돌
인다. 이때 배가 자꾸 뭍 쪽으로 감을 의
의 원혼이 바람을 일으킨다 하였다. 이 때
심하던 왕은 사공 손돌을 의심하여 죽이고
에 거센 바람을‘손돌이바람’, 이 무렵의
자 했다. 사실 이곳은 염하 물길 중 가장
추위를‘손돌이추위’라 전해온다.
물살이 심하여 현재도 물이 휘돌아 감을
손돌공의 묘는 물 건너로 광성진을 보이
볼 수 있다. 앞이 막힌 듯이 보이는 지형
는 덕포진 북쪽 해안 언덕 위에 있다. 손
으로 처음 가는 사람은 뱃길이 없는 것으
돌의 제사는 조선조 말까지 계속되어오다
로 착각하기 쉬운지라, 천도 하는 고종도
가 일제 강점 후 중단되었으나 1970년 이
심기가 불편한 나머지 뱃길도 없는 곳을
후 계속 지내오고 있으며, 묘는 1977년 박
향하여 노를 젓는 사공 손돌을 의심하여
일양(朴一陽)씨 등과 면민들이 묘비를 세
수차 뱃길을 바로잡도록 하명하였으나, 손
우고 치산(治山)하여 크게 단장하였다
돌이 아뢰기를“보기에는 앞이 막힌 듯 하
한강과 마주한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오나 좀더 나아가면 앞이 트이오니 폐하께
는 애기봉이 있다. 북녘을 육안으로 볼 수
서는 괘념치 마옵소서”라고 아뢰었다.
있는 전망대가 있어 분단의 역사를 얘기할
그러나 고종은 마음이 초조하여, 손돌의
때 빠트릴 수 없는 유적지가 되고 있지만,
흉계로 의심하고 신하들에게 손돌을 죽이
여기에는 평양 감사와 기생 애기(愛妓)의
라고 명하였다. 손돌은 죽음에 직면하고도
슬픈 사연이 전해 내려온다.
임금의 안전 항해를 바라는 충성에서 바가
기생 애기와 평강감사가 봄의 따사로움
지를 물에 띄우고 그것을 따라가면 뱃길이
을 만끽하며 사랑을 꽃피우고 있을 때 두
트일 것을 아뢴 후 참수되고 말았다. 이후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 병자호란이 일
왕의 천도 항해는 손돌의 바가지 안내대로
어난다. 감사와 애기는 피난길에 올라 한
험한 협류를 무사히 빠져나와 목적지에 당
양 길 수 백리를 걸어가야 했다. 애기는
도하였다. 왕은 늦게 서야 자신의 잘못을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먼 길 을 걷는 것은
뉘우치고 손돌을 후히 장사지내주고 그 넋
힘겨운 노릇이었지만, 참고 견디어 개풍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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