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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
양띠나 토끼띠가 좋고 호랑이띠와 짝하면
그러나 돼지꿈도 무조건 꿈에 돼지가 나
길흉이 교차한다. 그 외 쥐, 소, 용, 말,
타났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돼지
닭, 개띠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가 꿈에 나타나되 반드시 집으로 끌고 들
뱀띠와 원숭이띠와는 화합하기 어렵다고
어와야 좋다는 것이다. 들어오다 말고 집
한다. 이것은 그들의 재치와 교활함을 당
앞에서 어물쩍하면 꿈을 꾸나마나 라는 것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얘
이다. 꿈속의 돼지를 확실히 손아귀에 쥐
기들이 꼭 맞는가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어야만 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이다. 대체로 동물들의 속성에서 비롯된
돼지와 관계되는 한자 성어(成語)를 살
얘기들이다.
펴보면 돼지의 속성을 쉽게 알 수 있다.
‘삼국사기’유리왕 19년조에 보면 일찍
우리는 흔히 앞뒤를 가리지 않고 내닫는
부터 돼지는 희생물로 국가의 신성한 제를
것을 보고 저돌적(猪突的)이라는 표현을
올릴 때 바쳐졌음을 알 수 있다. 민간 풍속
쓴다. 돼지의 우매함을 비유한 것이라 할
에서도 산신에게 제를 올릴 때는 대체로 돼
수 있겠다. 입이 뾰족하게 생겼으면 돼지
지를 잡고 재앙을 물렸던 것이다. 요즘 우리
입 같다고 놀려댄다. 이는 예쁘지 않은 돼
의 경우도 제사를 지낼 때는 으레 시루떡을
지 입의 모양을 보고 빗댄 말이다. 또한
찧되 반드시 팥고물이 섞인 붉은 고사떡을
더럽고 지저분한 자리를 비유할 때는 으레
찧어 돼지와 함께 신에게 바친다. 적색이란
돼지울간 같다고 얘기한다. 이는 깨끗지
재앙을 막는 색깔로 인식되었고 돼지는 병
못한 돼지우리를 역시 빗댄 말이다.
과 화재를 없애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돼지족
돼지와 관련된 것으로 꿈 얘기가 많다.
발은 예부터 훌륭한 안주로 등장했던 것이
꿈 중의 가장 좋은 꿈은 역시 용꿈과 더불
사실인 듯 돈제우주(豚蹄盂酒)라는 표현도
어 돼지꿈이다. 높은 벼슬을 원하는 것이
있다. 글자 그대로 돼지의 발굽과 한 잔의
용꿈이라면 돼지꿈은 벼슬보다 격이 낮은
술을 의미한다. 아마 세계 어느 나라를 가
재산과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 우리 민족처럼 돼지 족을 맛있게 먹는
꿈속에서 돼지를 보았다면 왠지 기분이 좋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고, 다음날엔 무언가 큰 일이 근사하게 이
돼지는 게으르고 욕심꾸러기로 상징되지
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돼지꿈을 꾸고
만 복성과 재물이 따르는 행운도 있다. 새
복권을 샀더니 당첨이 됐다든가 돼지꿈을
해 돼지해를 맞아 풍요롭고 복된 한 해가
꿨더니 왕재수가 있다든가 하는 것들이다.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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