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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의 고장 강화
보문사도 강화도가 갖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강화읍에서 자동차로 20분쯤 달리면 외포리
선착장에 닿는다. 여기서 배를 타고 흰 물살을 가르고 10여분쯤 달리면 삼산면 선착장에 이른다. 갑판
위에서 상쾌한 바다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흰 갈매기 떼 들이 끼익 끼익 소리내며 배 주위를 맴돌며
따라오고 있는 모습도 가히 장관을 이룬다. 보문사는 선착장에서 약 8km를 더 들어가야 있다. 절로
가는 도중 때묻지 않은 어촌 풍경과 싱그러운 바다 내음을 흠뻑 맛볼 수 있다. 특히 바다를 전망으로
군데군데 지어진 아름다운 펜션들이 인상적이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에 세워진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
성지로 널리 알려진 사찰이다. 경내에 들어서면 큰 법당 왼쪽으로‘경기도 석굴암’
이라 일컫는 석굴
법당이 있고, 그 뒤 가파른 벼랑에는 관세음보살이 조성되어 있다. 보문사는 절 그 자체보다도 서쪽의
뒷산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로 더 유명하다. 이곳에서 보는 서해 다도해와 붉게 물든 낙조는 가히 절
경으로 강화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석모도 저녘 노을은 이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주말이
면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강화읍 관청리에는 고려의 궁궐터인 사적 제133호 강화 고려궁지가 있다. 이 궁지는 고려 고종 19
년에 몽골군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하여 왕도를 강화로 옮긴 후 원종 11년에 화의를 맺고 개성으로 환
도할 때까지 39년 동안 왕궁터였다. 이 자리에는 당시의 건물 기단과 3단으로 된 돌계단이 남아 있었
으나 후에 강화유수부 건물이 세워졌으며, 1976년에는 3문의 출입문을 세우고, 돌담을 돌려 국방유
적으로 정화하였다. 고려 궁정의 건물로는 본궁이 연경궁, 그 북동쪽 언덕에 강안전, 소동문을 들어가
성마루터 불쪽에 경령궁, 옥림리 자문고개 서쪽에 건덕전, 그 동쪽에 장녕전, 뒤쪽에 만녕전, 그리고
북창문 밖의 대묘동에 태묘전각으로 대관전과 신격전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모두 없어졌다.
강화도라고 하면 인삼과 함께 누구나 머리에 떠올리는 것이 화문석이다. 발석이라고도 하는 화문석
을 언제부터 강화도에서 짜기 시작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 다만 고려 중엽부터 북송과의 교역품목으
로 금, 은, 구리, 인삼, 합죽선과 함께 화문석이 들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 후 강화 화문석은 조선
말에는 왕실로부터 화문석의 도안을 특수하게 만들어 올리라는 명을 받아 호랑이 무늬가 놓인 화문석
을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질의 뛰어남을 알 수 있다.
강화 화문석이 유명하게 된 것은 이 지방에서 나는 완초 곧 왕골의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왕골은
땅은 습하면서도 날씨는 맑고 따듯해야 잘 자라는데 강화에서 나는 왕골은 다른 지방 것 보다 길이가
더 길고 빛도 더 희다. 강화읍에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으레 화문석장이 열린다. 이른 새벽부터 꽃돗
자리, 꽃방석과 크기가 저마다 다른 바구니 세 개가 한 벌이 되는 꽃삼합이 쏟아져 나온다. 강화 특산
물 꽃무늬 완초 공예품은 다른 지방에서는 거의 생산되지 않는 순백색 왕골(완초)을 재료로 물감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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