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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신록을 수놓은 단오(端午) 민속
문화
오 때가 되면 해서(海西) 지방에서는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등 탈놀이를 하기도 하며,
강릉지방에서는 남대천의 넓은 공터에서 단오굿판을 벌이기도 한다.
단오날은 여성에게 가장 인상 깊은 명절의 하나이다. 이 날의 놀이로 그네뛰기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그네는 크게 자란 고목나무의 옆가지에 매어 늘어뜨리거나 굵고 단단하게 꼰 동아줄이
나 밧줄을 두 개의 큰 기둥을 세워 그 위에 줄을 매고 그네를 뛴다. 녹음이 짙은 오월의 나무아래
서 울긋불긋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녀자들이 치마폭을 바람결에 날리며 하늘로 치솟는 모습
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밑싣개에 올라서서 발에 힘을 주어 구르면 앞뒤로 까맣게 솟는다. 혼자 뛰면 외그네요, 둘이
뛰면 쌍그네다. 곱게 단장한 동네 처녀가 치맛자락 한들한들 나붓기며 새하얀 속옷이 보일 듯
말 듯 하는 광경은 정말 선녀가 공중에서 춤을 추는 듯하여 젊은 남자나 총각들의 애를 태우기도
하였다. 지난날에 바깥출입이 거의 없던 부녀자들로서는 널뛰기와 그네뛰기가 오직 여자에게
주어진 좋은 운동이었으며, 서로 모여 즐겁게 놀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그네뛰기는 남쪽보
다는 북쪽으로 갈수록 성행하며 설날 널뛰기와 함께 여자들의 놀이로 쌍벽을 이룬다. 지금도
단옷날이면 전국 곳곳에서 그네를 가설해 놓고 그네뛰기 대회를 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은 씨름을 고려기(
高麗技)라고 하는데 가장 남성적이고 서민적인 민중 오락이라
할 수 있다. 단오날 백사장 같은 곳에 씨름 터를 마련하고 남자들 둘이 서로 맞붙어 이기고 짐을
겨루는데, 그 하는 방법이나 재간이 여러 가지가 있다. 재간에는 ‘손재간’, ‘다리재간’, 그리고
‘허리재간’의 세 가지가 있는데 손재간은 상대편의 손을 사용하여 당기고 밀고 팔로 감아 넘어뜨
리는 재간을 말한다.
씨름 등급도 가지가지여서 제일 먼저 열대여섯 살의 아이들부터 시작하는데 이것을 ‘아기씨
름’이라 한다. 다음에는 ‘총각마구리’라 하여 총각들이 나와서 재주를 겨룬다. 맨 나중에는 ‘소걸
이’라 하여 씨름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소를 상으로 준다. 이 소걸이 씨름은 장사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의 큰 장정들이 나와서 서로 맞붙잡고 재간과 기술을 겨룬다. 여기에는 재한이 없다.
들어오는 대로 넘어뜨려서 나중에 나와서 겨루는 사람이 없어야 이기는 것이다. 맨 나중에 이긴
사람은 상으로 탄 소에 타거나 소를 끌고 씨름판을 누비며 기세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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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재정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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