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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속 문 화
넣은 음식도 마련한다.
한가위 하면 으레 연상될 법도 한 것이 강강수월래다. 휘영청 한가위 보름달이
떠오르면 바닷가 모래밭이나 마을 넓은 뜰에 곱게 차려입은 여인네들이 모여든
다.‘강강수월래’의 명칭에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와 강강수월래(江江水越來)가
있어 두루 쓰인다. 즉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는 말과, 적군(왜군)이 물을 건
너온다는 신호의 뜻이다.
임진왜란 때에 이순신 장군이 왜적에 비해 우리 병사의 숫자가 적자 머리를 써서
산에 불을 붙여 놓고 마을 여자들을 빙빙 돌게 해 왜적들로 하여금 우리 병사들로
착각하게 해서 왜군을 철수케 하였다는 설이 있다.
추석날 밤 밝은 보름달 빛을 받으며 여인들이 청초한 목소리로 강강수월래를 노
래하면서 빙글빙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쾌활하고 아름답다. 강강수월래
는 처음에 느린 가락의 진양조로 시작하다가 점점 빨라져 춤동작도 노래 가락에 맞
추어 여러 형태로 원을 변형시키며 고사리꺾기, 덕석몰이, 청어엮기, 문열기, 기와
밟기, 가마둥둥, 닭살이, 남생이 등 춤 놀이를 벌인다.
이와 비슷하게 임진왜란 때 생겼다는 노래로, 경상도 지방의‘쾌지나칭칭나네’
라는 노래도 전해온다. 이 노래도 왜군이 쳐들어온다는 뜻을 지녔는데 다만 강강수
월래가 여자들의 놀이인데 비해‘쾌지나칭칭나네’는 남자들의 놀이인 점이 다르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과 같이 모든 것이 풍성한 한가위는 명절중의 명절
이다. 밤하늘에 쟁반 같은 보름달 한 덩이가 대낮처럼 온 누리를 비추니 한층 더 정
답고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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