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6페이지

한식(寒食)의 세시풍속
위해 주는 것은 집안의 구렁이를 업구렁이로 위해 주는 것과 같은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옥과(玉果)보다 좋은 신선한 차(茶) 보내왔네.
맑은 향기는 한식(寒食) 전에 따서 그런가
고운 빛깔은 숲속의 이슬을 품었네.
돌솥에 물끓는 소리 솔바람 소리인 양
자기(磁器) 잔(盞)에 도는 무늬 꽃망울을 토한다.
- 이제현 -
위의 시는 고려 때 문신인 이제현의 시로, 다도정신이 엿보인다. 한식의 계절적 매
력에 한껏 빠져있는 작자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는 시다.
한식날 식도락은 비단 차만은 아니었다. 민간에서는 이 날을 전후하여 한식면(寒食
麵)이라 하여 메밀국수를 해먹고, 쑥탕, 쑥떡 등을 먹기도 했다. 이 때쯤이면 산과 들
에 어린 쑥이 많이 날 때이다. 이것을 캐다가 멥쌀가루에 섞어 버무려 찐 것이 쑥떡
이다. 물론 한식사리(한식날 무렵 잡은 조기)도 즐겨 먹었다.
한식 무렵이면 논밭갈이가 시작되고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든다. 또 이날 천둥이
치면 흉년이 들 뿐만 아니라, 나라에도 불행한 일이 있다고 하여 매우 꺼려했다.
봄볕 따사로운 한식날 온 가족과 함께 손수 장만한 정성스런 음식으로 조상님 묘에
찾아가 보자. 4월을 뜻 깊게 보내는 동시에 봄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217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