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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의 세시풍속
건져먹기도 한다.
경칩 때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완전히 겨
울잠을 깨는데 이를‘식물기간’이라 한다. 보
리, 밀,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
들도 생육을 개시한다. 이 때 농촌의 봄은 바야
흐로 시작된다. 예컨대 담배모를 심고 과일밭을
가꾸는 등 농사가 본격화된다.
씨 뿌리는 수고가 없으면 결실의 가을에 거둘 것이 없듯, 경칩 때부터 부지런히 서두르고 씨 뿌려
야 풍요로운 가을을 맞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2월이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일을 준비하기에 바쁘
다. 농사가 잘 되어야 한 해를 근심 걱정 없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사의 시작
인 초경(初耕)을 엄숙하게 행했다.
초경 띠에는 소를 동쪽으로 향해 세워놓고 멍에를 씌운다. 밭이 남북으로 길게 있으면 쟁기질도 남
북으로 하지만, 이때에는 먼저 동서로 몇 골 간 다음에 남북으로 간다. 초경을 이렇게 하는 것은 일 년
풍작을 비는 마음에서 이루어진 풍속이다. 그래야만 밭곡식이 잘 자라서 풍년이 된다고 믿어왔다.
동지로부터 81일이 지나면 추위가 완전히 물
러가는데 81일을 9일 단위로 나눠(9×9=81) 농
부들은 구구가(九九哥)를 불렀다. 구구가는 긴
겨울동안 농사를 손놓아 게을러지는 것을 추스
리고, 자연현상을 관철하면서 농사시기를 살피
고자 한 것이다. 그 중 아홉째 마지막 경칩 부근
의 노래는“밭가는 소의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해서‘구구경우(九九耕牛)’라 불렀다.
경칩일에 보리 싹의 성장을 보아 일년의 농사를 예측하며, 단풍나무를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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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과 지방세 통권 제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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