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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初八日)의 세시풍속
또한 이날 밤 등불을 켜므로 등석(燈夕)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이날 밤에는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는 뜻에서 등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연등(燃燈) 행렬이 벌어진다. 각 가정에서도 등을 달
아 이 날을 기념한다. 초파일 밤은 온 시내가 연등놀이로 어두움을 모르고 밤을 밝히는 것이다.
원래 연등놀이는 정월 보름에 하던 행사였는데 고려 고종 때부터 초파일에도 하게 되었다. 고려시
대에는 태조의 훈요십조(訓要十條)에 따라서 연등회를 거국적인 행사로 성대하게 시행하였다. 고려
시대에는 어린이들까지 연등에 참여하게 되었고, 연등 비용을 만들기 위하여 한 달 전부터 종이를 오
려서 대나무에 기를 달고 성중
(城中)을 다니면서 쌀과 베를
구하는 호기풍속(呼旗風俗)이
생겨났다. 공민왕도 두차례에
걸쳐 어린이들에게 쌀을 하사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에 들어와서 유교가 강해지고
불교가 약해져 이 행사는 초파
일에만 민간에서 행해지는 풍
속이 되었다.
석가탄신일인 초파일에 등을
단다는 것은 무명(無明)을 밝힌
다는 불교적 의미가 일차적으로 존재한다. 연등행사에서 등(燈)을 만들 때는 민속적 취향에 따라 수
박등, 거북등, 오리등, 일월등, 학등, 배등, 연화등, 잉어등, 항아리등, 수복등 등 다양하게 만들었다.
강에는 연등을 실은 배를 띄워 온 누리를 휘황찬란한 연등 일색으로 변화시킨다. 이와 같은 축제 분
위기의 연등 행사는 자연 많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는데, 이를 관등(觀燈)이라고 한다. 연등과
관등이 있는 곳에는 각종 민속놀이가 성행하였다.
민간에서는 초파일이 되기 며칠 전부터 등을 달아 맬 소나무를 세우고, 그 등대 꼭대기에는 꿩의
꼬리털을 꽂거나 색색으로 물들인 비단으로 깃발을 만들어 달았다. 그리고 이 등대에다 줄을 매어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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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과 지방세 통권 제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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