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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여행의 1번지 한옥마을
느긋이 담장너머 시선을 돌려가도 좋다. 굽이
굽이 담장 길을 따라가다가 대문이 열린 곳이
라면 주인인양 은근슬쩍 발길을 옮겨 봐도 좋
을 것이다. 그 어디를 둘러봐도 내 집 들여다
보듯 하나하나 익숙한 풍경들이지만, 타 도시
에서는 이제 쉬이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다.
전주시에 자리한 도심형 슬로시티 한옥마을
은 1930년경 전주성곽을 해체한 일본인들이
전주객사가 있는 중앙동까지 상권을 넓혀오
자 전주의 유림과 부호들이 이곳 교동, 풍남
동 일대에 터를 잡으며 촌락을 형성하게 되었
다. 근대 한옥마을로 지정된 이후 1977년 ‘한
과 해공 신익희선생이 묵은 곳으로 유명한 학
옥보존지구’로 지정되어 규제에 묶여 있다가
인당은 1908년 전통 건축기술로 지어진 대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전주의 정체성
형 한옥으로 전라북도 민속자료 8호로 등재되
을 살린 관광자원으로 탈바꿈 하면서 지금의
어 있다. 인재 백낙중이 압록강, 오대산 등에
모습을 갖추었다. 현재 전주한옥마을은 경기
서 가져온 목재로 왕정의 붕괴 후 궁중건축양
전을 포함하여 전통 한옥 700여 채가 자리하
식을 도입해 본채는 천장 2층 높이로 만들었
고 있다.
으며, 건물 안쪽의 모든 문을 접어 열거나 들
전주한옥마을은 전주천을 두르며, 교동, 풍남
어 올려 열 수 있는 형태로 2년 6개월이나 걸
동 일대에 형성된 한옥촌으로 그저 기와집들
려 공들여 만든 집이다. 원래는 99칸 대저택
의 집단지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태조 이성계
이었으나 지금은 축소된 형태로 보존되어 있
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을 비롯하여 전동성당,
태조 이성계를 비롯하
다. 또, 미국인 전킨(W.M.Junkin)선교사의
여 세종, 영조, 정조, 철
오목대, 전주향교가 자리하고 있고, 전통문화
종, 고종, 순종의 위패
교육 선교를 기념하기 위해 그가 머물던 시절
체험관과 박물관, 전통한옥숙박체험관 등 각
와 어진이 모셔져 있는
인 1895년 당시 모습을 재현한 동락원과 조
경기전.
종 문화시설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둘러
오목대로 오르는 전망
선의 마지막 황손인 이석씨가 거처했던 승광
보는 재미가 있다.
대에서 본 한옥마을의
재를 비롯하여, 2008년 전통한옥관광자원화
전주한옥마을에는 한옥숙박뿐만 아니라 다도,
전경.
한옥마을의 담장길 사
사업을 통해 원불교 교동 교당이 소유한 일원
공예, 전통소리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숙
이로 다양한 체험관, 전
정사를 리모델링해 개원한 소담원이 본채와
박체험관도 운영 중인데, 그중 백범 김구선생
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사랑채 등 객실 8실을 갖추고 단전 주법과 예
절교육, 다도, 요가 선춤을 통한 명상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처럼 한옥마을에는 9곳
1
의 전통한옥숙박체험관이 운영 중이며, 주민
들이 운영하는 민박도 10여 개소가 된다.
2002년 개원한 전통술박물관은 호남 유일
의 전통술전문박물관으로 일제강점기 주세법
(1909년)에 의해 100년 간 맥이 끊겼었던
전통가양주의 맥을 이어가고자 건립되었다.
이곳에선 전통주 생산과정을 보고 맛 볼 수 있
을 뿐만 아니라 향음주례의 재현을 통하여 올
바른 주연(酒宴)문화를 배울 수도 있다.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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